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시조.가사 중 허난설헌의 가사. 규원가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조.가사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규방 부인의 원망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허난설헌의 가사 규원가
허난설헌의 가사. 규원가 해석 해설
허난설헌의 가사. 규원가 해석 해설입니다.
허난설헌의 가사. 규원가
허난설헌의 가사 규원가(閨怨歌)고금가곡(古今歌曲)2001대수능 출제
▲기 늙고 초라한 신세를 한탄함
엊그제 젊었더니 어찌 벌써 이렇게 다 늙어버렸는가? 어릴적 즐겁게 지내던 일을 생각하니 말해야 헛되구나. 이렇게 늙은 뒤에 설운 사연 말하자니 목이 멘다. / 늙음을 한탄함
부모님이 낳아 기르며 몹시 고생하여 이 내 몸 길러낼 때, 높은 벼슬아치의 배필은 바라지 못할지라도 군자의 좋은 짝이 되기를 바랬더니, 전생에 지은 원망스러운 업보요, 부부의 인연으로(불교의 윤회 사상) 장안의 호탕하면서도 경박한 사람을 꿈같이 만나, 시집간 뒤에 남편 시중들면서 조심하기를 마치 살얼음 디디는 듯 하였다. / 출가하던 젊은 시절(회상)
열다섯 열여섯 살을 겨우 지나 타고난 아름다운 모습 저절로 나타나니, 이 얼굴 이 태도로 평 생을 약속하였더니, 세월이 빨리 지나고 조물주마저 다 시기하여 봄바람 가을물, 곧 세월이 베틀의 베올 사이에 북이 지나가듯 빨리 지나가 꽃같이 아름다운 얼굴 어디 두고 모습이 밉게도 되었구나. 내 얼굴을 내가 보고 알거니와 어느 님이 사랑할 것인가? 스스로 부끄러워하니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 늙은 자신에 대한 한탄
▲승 임에 대한 원망과 자신의 애닯은 심정
여러 사람이 떼지어 다니는 술집에 새 기생이 나타났다는 말인가? 꽃 피고 날 저물 때 정처없이 나가서 호사스러운 행장을 하고 어디어디 머물러 노는고? 집안에만 있어서 원근 지리를 모르는데 님의 소식이야 더욱 알 수 있으랴. / 술집에 출입하는 남편에 대한 불안과 괴로움
겉으로는 인연을 끊었다지만 님에 대한 생각이야 없을 것인가? 님의 얼굴을 못 보거니 그립기나 말았으면 좋으련만, 하루가 길기도 길구나. 한 달 곧 서른 날이 지리하다. 규방 앞에 심은 매화 몇 번이나 피었다 졌는고? 겨울 밤 차고 찬 때 자국 눈 섞어 내리고, 여름날 길고 긴 때 궂은 비는 무슨 일인고? 봄날 온갖 꽃 피고 버들잎이 돋아나는 좋은 시절에 아름다운 경치를 보아도 아무 생각이 없다. 가을 달 방에 들이 비추고 귀뚜라미 침상에서 울 때 긴 한숨 흘리는 눈물 헛되이 생각만 많다. 아마도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렵구나./ 사계절 내내 끊임없는 임에 대한 그리움
▲전 외로움을 거문고로 달래 봄
돌이켜 여러가지 일을 하나하나 생각하니 이렇게 살아서 어찌할 것인가? 등불을 돌려 놓고 푸른 거문고를 비스듬히 안아 벽련화곡을 시름에 싸여 타니, 소상강 밤비에 댓잎 소리가 섞여 들리는 듯, 망주석에 천 년만에 찾아 온 특별한 학이 울고 있는 듯, 아름다운 손으로 타는 솜씨는 옛 가락이 아직 남아 있지마는 연꽃 무늬가 있는 휘장을 친 방이 텅 비었으니 누구의 귀에 들릴 것인가? 마음 속이 굽이굽이 끊어졌도다. / 거문고로 시름과 비애를 달래 보지만, 적막함은 더욱 애를 끊는 듯함
▲결 기구한 운명을 한탄하며 임을 기다림
차라리 잠이 들어 꿈에나 님을 보려 하니 바람에 지는 잎과 풀 속에서 우는 벌레는 무슨 일이 원수가 되어 잠마저 깨우는고? 하늘의 견우성과 직녀성은 은하수가 막혔을지라도 칠월 칠석 일년에 한 번 씩 때를 어기지 않고 만나는데, 우리 님 가신 후는 무슨 장애물이 가리었기에 오고 가는 소식마저 그쳤는고? 난간에 기대어 서서 님 가신 데를 바라보니, 풀 이슬은 맺혀 있고 저녁 구름이 지나갈 때 대 수풀 우거진 푸른 곳에 새소리가 더욱 서럽다. 세상에 설운 사람 많다고 하려니와 운명이 기구한 여자야 나 같은 이가 또 있을까? 아마도 이 님의 탓으로 살동말동 하여라. ▶ 잠을 자지 못하고 임을 기다리는 마음
핵심정리
▶갈래 : 내방가사, 서정가사, 서정가사,
▶연대 : 선조
▶성격 : 원부사(怨夫詞)
▶주제: 규방(閨房) 부인(婦人)의 원정(怨情)
▶의의 :
① 현존 최고(最古)의 내방가사
② 국문학사상 내방가사의 대표작
▶표현상의 특징 : 설의법, 의인법, 대구법, 직유법 등의 여러 표현 기교를 사용하고, 고사를 많이 인용하면서 작품 전체를 유려하게 이끌고 있다.
연구문제
1. 다음은 위 내용에 대한 해설의 일부이다. 이에 동의하는 맥락을 보이는 것은?
이 노래가 창작된 당대의 현실은 남존여비의 유교적 관념이 현실 생활을 지배하고 있었다.
①"고사나 한자 성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볼 때, 화자는 지식층 여성일 거야"
②"남편과의 만남을 전생에 지은 죄의 대가로 생각할 정도로 화자는 운명론자에 가까워."
③"남편이 자신의 곁을 떠난 것을 스스로의 탓으로 돌릴 만큼 화자는 순수한 성품의 소유자야."
④"화자의 입장에서는 호사스런 차림새로 기생집을 드나드는 남편의 행위에 속수무책이었을 거야."
⑤"자신의 심정을 표현하는 방법이나 음악적 소양으로 보아 화자는 상당히 풍류적 기질을 지니고 있어"
이해와 감상
허난설헌이 지은 가사이다. 허난설헌의 본명은 초희(楚姬)이고 호가 난설헌이다. 홍길동전의 작가 허균의 누님이다. 홍만종의 순오지에는 허균의 첩 무옥이 지은 것이라 되어 있으나, 고금가곡(古今歌曲)이나 하는데, 조선조 봉건사회에서 독수공방하여 겪는 부녀자의 고독한 심정을 노래한 규방가사이다. 당시의 사회에 있어서 여성들은 삼종지도(三從之道)나 여필종부(女必從夫)라는 윤리 속에서 남성들에 의해서 철저히 지배를 받고 있었다. 따라서 이 작품에 담겨져 있는 슬픔은 여성인 작가 자신이 그러한 사회 속에서 겪어야 했던 외로움을 담고 있었다. 따라서 이 작품에 담겨져 있는 슬픔은 여성인 작가 자신이 그러한 사회 속에서 겪어야 했던 외로움과 한(恨)의 표출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규방가사라 함은 조선조 양반 부녀자들이 주로 향유했던 가사의 일종을 지칭하는 것으로 여성 생활의 고민과 정서를 호소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규방가사는 조선후기에 들어 많이 창작되었는데, 양반 사대부들의 가사보다는 오히려 서민가사에 더욱 가까이 접근해 있으며, 내방가사라고 하기도 한다.
더 알아보기
▲매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
▲감정 이입과 그 예들
▲이 작품과 사미인곡, 속미인곡과의 차이점
사미인곡이나 속미인곡은 작자의 마음을 여자에다 기탁해서 나타내면서 버림받고 헤어지게 된 것이 모두 자기 탓이라고 했지만, 여기서는 그런 설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부러 지어낸 말이나 애써 꾸민 결과도 아니니, 한탄과 원망을 감출 필요가 없었다. 삶의 고난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 조선 후기 문학으로 나아가는 길을 열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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