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수필.민속극 중 채수의 수필 석가산폭포기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수필.민속극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폭포에서 느끼는 즐거움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채수의 수필 석가산폭포기
채수의 수필, 석가산폭포기
나는 본래 산수를 좋아하여 우리나라의 명산으로 삼각산, 금강산, 지리산, 팔공산, 가야산, 비슬산, 속리산 등의 절정에 모두 올라가 보았다. 그리고 그 높고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했으며, 거기서 본 하늘과 땅의 광대함을 알았고, 또 천 길 만 길 솟아 있는 기암괴석을 보았다. 그뿐만 아니라 하늘 높은 줄도 모르고 자란 소나무, 잣나무들을 보았으며 구름이 둘러싼 사이로 맑은 시내와 깨끗한 바위들, 깊숙한 숲들이 속세의 잡념을 씻어주고 가슴속에 품은 생각을 키워준다는 것을 알았다. 때때로 산수를 찾아 노니는 사람이나 떠돌아다니는 승려들을 만나 자연의 신비함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나는 특히 좋아한다. 그리하여 가끔씩 그들과 토론을 하게 되면 입에 침이 마르도록 떠들어댄다. 세상 사람들은 나의 이 고집스러운 취미를 비웃었다. 그런데 지금은 나이가 많아 다리에 힘이 없어지니 어쩔 도리가 없다. 그리하여 부득이 편하게 노닐 수 있는 방법으로, 고금에 이름난 화가들이 그린 산수화를 모아 벽에 걸어놓고 감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비록 조금은 위로가 되지만 역시 화가들의 훌륭한 기법과 특이한 풍경 외에는 별로 느껴지는 것이 없었다. 곧 벽에 걸린 그림으로는 진실에 가깝게 생동하는 경치의 맛은 찾아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하여 늘 마음에 허전함을 느꼈다.
⇒ 석가산 폭포를 짓게 된 내력 소개
나에게는 종남 (終南전북 김제시 죽산면 종산리)에 별장이 하나 있다. 별장의 남쪽 담 밖의 돌 틈에 우물이 솟아올랐는데 물맛이 좋고 차가웠다. 나는 대청 앞에 못을 파서 그 물을 가둔 뒤에 연꽃을 심고 연못 가운데에 괴이하게 생긴 돌을 쌓아서 산 모양을(석가산) 만들었다. 다시 그 돌 틈 사이사이에 소나무나 회양목 등을 왜소하게 생긴 놈만 골라 심었다. 그런데 담 밖에서 우물이 솟아나는 곳은 땅보다 석 자가 더 높은 곳이어서 그 물을 대통으로 끌어다가 땅에 묻어 내가 만든 돌산 가운데로 솟아 나오게 하였다. 그러자 물이 폭포를 이루며 두 개의 계단을 흘러내렸다. 사람들은 담장 밖에서 끌어들인 물인 줄도 모르고 물이 돌산 위에서 펑펑 솟아나는 것을 보며 그 놀랍고 신기함에 감탄하였다 .
⇒ 석가산 폭포에 대한 감탄
산을 좋아했던 옛사람 중에도 돌로 만든 가짜 산을 만든 이가 많았고 또 거기에 폭포를 끌어들인 이도 더러 있었지만 집의 뒤쪽이나 옆에 있는 높은 산을 이용하여 산골짜기에서 흐르는 물을 끌어들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나처럼 연못의 한가운데 산을 만들고 사면이 물로 둘러싸인 곳에 물을 끌어들여 산 위에 폭포를 만든 사람은 없었다. 작지만 큰 산을 본떴고 남이 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손쉽게 만들었다. [중략] 산골짜기는 그윽하고 폭포가 두어 장 되는 연못을 깊은 바다로 알고 떨어진다. 그리하여 이 축소된 자연의 경치는 아무리 산수화에 뛰어난 저 당나라의 정건(鄭虔)이나 왕유(王維)같은 이도 다 그리지 못할 것 같았다.
생각해 보면 어느 것이 진짜이고 어느 것이 가짜인지 구분하지 못하겠다. 필경 천지와 사람이 모두 임시로 합친 것인데 무엇 때문에 진가를 논하겠는가? 다만 내가 좋아하는 것만 취하면 그만인 것이다. (마음이 만족이 중요함)
⇒ 진가에 대한 논의가 불필요함
게다가 이 세상 만물은 입맛에는 맞지만 눈으로 보는 데는 맞지 않는 것이 있고, 보기는 좋은데 듣기는 싫은 것이 있다. 그런데 이곳에서 나는 물은 차고 맛있기 때문에 우리 집안과 이웃들이 아침저녁으로 그것을 마시니 입맛에 맞다고 할 것이고 ,(미각적 즐거움) 괴이한 돌과 소나무, 잣나무 사이로 흘러서 두어 자의 절벽 밑으로 떨어지며 맑은 기운이 푸른 산봉우리에 비쳐 밤낮없이 바라보아도 싫증나지 않으니, 노는 데에도 즐거움을 준다고 할 수 있겠다.(시각적 즐거움) 또한 고요한 밤, 잠이 오지 않을 때에 베개를 베고 누워 있으면 쏴아 하고 쏟아지는 폭포 소리가 마치 요란한 관현악기 소리 같아서 귀를 즐겁게 한다 .(시각적 즐거움)
⇒ 석가산 폭포가 주는 즐거움
나의 집은 가난하고 벼슬도 한미 (寒微가난하고 지체가 변변치 못함)하여 좋은 진주나 보배 및 아름다운 색깔 등의 눈을 즐겁게 하는 것도 없고, 기름진 음식으로 입맛을 즐겁게 하는 것도 없으며, 관현악기 같은 악기의 소리로써 귀를 즐겁게 하는 것도 없다. 그러나 다만 이 샘물로 말미암아 앞에서 열거한 세 가지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으니 진실로 담박 (淡泊욕심이 없고 마음이 조촐함)하면서도 멋이 있다. 세상의 호걸들은 모두들 나의 이 취미를 비웃지만 나는 이것을 좋아하여 이것으로써 저들이 좋아하는 것과 바꾸지 않겠다.
⇒ 석가산 폭포에서 느끼는 소박한 즐거움
핵심정리
▶갈래 : 고전 수필
▶특징
자연에서 느끼는 깨달음을 교훈적, 체험적으로 나타 냄
대상에 대한 개념 및 성질
⇒ 일반적 인식⇒ 새로운 의미 발견의 인식과정이 보임
▶주제 : 석가산 폭포에서 느끼는 즐거움
구조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즐거움
(좋은 진주나 보배, 아름다운 색깔, 기름진 음식, 관현악 소리)⇒ 진가를 따지려 함
“나”가 느끼는 즐거움 (석가산의 폭포, 차고 맛있는 샘물, 폭포소리) ⇒ 진가를 따질 필요가 없음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화자가 노년에 별장에 내려가 가산(假山)과 폭포를 만든 후 그것을 만들데 된 경위와 아름다움에 대해 쓴 고전 수필이다. 석가산 폭포가 비록 가짜 폭포이기는 하지만 미각, 시각, 청각의 즐거움을 모두 주고 있으니 굳이 진가(眞假)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 글쓴이의 소박한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추가>
조선 예종 때의 문신이었던 채수라는 사람이 그의 저서 나재집에 실은 <석가산폭포기>의 일부다. 자신의 정원을 가꾸는 과정과 그 속에서 노니는 즐거움을 적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유난히 자연을 사랑했던 것 같다. 정원을 만들고 조경을 가꾸어 자연과 가까이 하려 한 것은 신분과 계급을 떠나 당시 사람들의 염원이었던 모양이다. 왕가의 공간이었던 궁궐정원은 두 말할 나위 없고, 서원이나 민가, 별서, 하다 못해 유배지에서까지 그들은 정자와 정원을 가꾸며 자연에 관한 시를 읊조리고 문장을 쓰며 이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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