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시조.가사 중 조우인의 가사 자도사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조.가사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변함없는 충정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조우인의 가사 자도사
조우인의 가사, 자도사(自悼詞)
임 향한 일편단심 하늘긔 타 나시니
임 향한 일편단심 하늘에서 타고나니
*하늘: 운명
삼생 결연(結緣)이오 지은 마음 안녀이다
삼생의 인연이요, 지은 마음 아닙니다.
*삼생: 전생,현생,후생
내 얼골 내 못 보니 보암즉다 할가마는
내 얼굴 내 못 보니 예쁘다고 할까마는
밋낫치 곱고 밉고 삼긴 대로 진혀 이서
민낯이 곱든 밉든 생긴 대로 지녀 있어
*민낯: 화장하지 않은 얼굴
연지(臙脂) 백분(白粉)도 쓸 쥴을 모르거든
연지와 백분도 쓸 줄을 모르는데
*연지,백분: 화장품
호치(晧齒) 단순(丹脣)을 두엇노라 하리잇가
하얀 이 붉은 입술을 두었노라 하겠는가.
*단순호치: 미인의 얼굴
*화자는 미인이 아니라서 임이 사랑할 만한 조건이 안 된다고 생각함.
이 임 만나 뵈와 셤길 일 생각하니
이 임을 만나 뵙고 섬길 일 생각하니
홍안(紅顔)을 밋쟈 하니 셩색(盛色)이 몃 더지며
젊은 외모 믿자 하니 미모가 얼마이며
*홍안: 젊은 여인
됴물 (造物)이 다싀하니 괼 줄 어이 긔필할고
조물주가 시기 많아 사랑받기 어찌 기대할까.
방년(芳年) 십오의 배흔 일 전혀 업셔
꽃다운 십오 세에 배운 것이 전혀 없어
부샹(扶桑) 견사(繭絲)를 은하(銀河)의 씨어 내여
해뜰 무렵 명주실을 은하수에 씻어 내어
원앙 긔샹(機上)의 봉황문(鳳凰紋) 노화 짜니
원앙의 베틀 위에 봉황무늬 짜 내니
내 손의 나는 재조 뇽타야 할가마는
내 손에 나온 재주 용하다 할까마는
말나 지어내면 졔궁(帝躬)을 끄리려니
마름질로 지어내면 임의 몸을 감싸려니
님은 모르셔도 나는 님을 미더 이셔
임은 모르셔도 나는 님을 믿고 있어
조만(早晩) 가긔(佳期)를 손고펴 기드리니
조만간에 좋은 시기 손꼽아 기다리니
향규(香閨) 셰월(歲月)은 물 흐르듯 디나간다
신방(新房)의 좋은 세월 물 흐르듯 지나가네.
인생(人生) 이 언마치며 이내몸 어이할고
인생은 얼마이며 이 내 몸은 어찌할까.
임에 대한 일편 단심
쥬렴(珠簾)을 손소 것고 억계(玉階)에 거러나려
주렴을 손수 걷고 옥계단을 걸어 내려
오운(五雲) 심쳐(深處)의 님계신 데 바라보니
오색 구름 깊은 곳에 임 계신 데 바라보니
*오운 심처: 임이 계신 궁궐
무합(霧閤) 운챵(芸窓)이 쳔니만니(千里萬里) 가려셔라
안개 낀 서재의 창 천리 만리 가렸구나.
인연(因緣)이 업지 안여 하늘이 알라신가
인연이 없지 않아 하늘이 아셨을까.
일쳑(一隻) 쳥난(靑鸞)으로 광한궁(廣漢宮) 나라올나
한 마리 난새되어 광한궁에 날아올라
*광한궁: 임이 계신 곳
듯고 못뵈던님 쳣낫최 잠간뵈니
듣고 못 뵈던 임 첫 낯에 잠간 뵈니
내님이 잇뿐이라 반갑기를 가을할가
내 님이 이뿐이라 반갑기가 끝이 없네.
이리 뵈옵고 다시 뵐 일 생각하니
이렇게 뵈고 다시 뵐 일 생각하니
삼쳔(三千) 분대(粉黛)는 됴모(朝暮)에 뫼셔시며
수많은 미녀들이 아침저녁 모셨으며
뉵궁(六宮) 션연(嬋娟)은 좌우(左右)에 버러시니
궁궐마다 미녀들은 좌우로 늘어서니
*겉만 화려한 미녀들과 화자를 대조함
슈삽(羞澁)한 잔장(殘粧)을 어데 가 바를 뵈며
부끄럽게 화장기 남은 얼굴 뵙기 어려우며
서어(齟齬)한 태도(態度)을 눌다려 쟈랑 할고
서툰 이 태도를 누구에게 자랑할까.
난간(欄干) 홍누(紅淚)를 취슈(翠袖)로 베스스며
난간에서 피눈물을 소매로 닦아내며
*취수: 화자가 젊은 여인임을 의미함.홍안.
옥경(玉京)을 여희옵고 하계(下界)예 내려 오니
신선나라 이별하고 속세에 내려 오니
인생(人生) 박명(薄命)이 이대도록 삼길시고
인생 덧없음이 이토록 생겼구나.
공규(空閨) 십년(十年)에 쳑영(隻影)을 버들 삼고
독수공방 십년에 내 그림자를 벗을 삼고
아애온 뜰에 혼잔 말삼 해온 마리
아무도 없는 뜰에 혼잣말로 하는 말이
님은 내 님이라 날을 어이 바리신고
임은 내 임인데 나를 어찌 버렸을까.
생각 하시면 긔 아니 어엿분가
생각하시면 그 아니 불쌍한가.
임을 이별한 슬픔
뎡심(貞心)을 디킈고 귀신(鬼神)긔 맹셔하야
절개를 지키고 귀신에게 맹세하여
됴흔 때 도라오면 보아올가 혜엿던니
좋은 기회 돌아오면 뵈올까 하였더니
과연 내 님이 전혀 아니 바리실사
과연 내 임이 전혀 아니 버리셨네.
삼쳔(三千) 약슈(弱水)의 쳥도사(靑鳥使) 건너 오니
삼천 리 약수를 편지 갖고 건너오니
*약수: 건널 수 없는 강
님의 소식(消息)을 반가이 듯관졔고
임의 소식을 반갑게 들었다네.
다년(多年) 허튼 머리 트리터 지버 곳고
여러 해 헝큰 머리 다시 틀어 잡아 꽂고
쌍검(雙瞼) 졔흔(啼痕)을 분때도 아니 미러
두 눈에 눈물 자국에 분 화장도 아니 하고
먼 길 머다 안냐 허위어휘 드러오니
먼 길 멀다 않고 허우허위 들어오니
그리던 얼굴을 보 듯 마 듯 하야 이셔
그리던 얼굴을 보 듯 말 듯 하고서
숨꾸즌 새옴은 어이하여 한단 말고
심술굳은 시샘은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쳐비(萋悲)랄 짜내야 패금(貝錦)을 맹그난듯
우거진 슬픔으로 아름다운 비단을 만드는 듯
*패금: 중상 모략으로 죄를 씌우는 일
옥샹(玉上) 쳥승(靑蠅)이 온갖 허믈 지어 내니
옥 위에 쉬파리가 온갖 허물 꾸며 내니
*청승: 쉬파리, 음모자.
내 몸에 싸힌 죄는 그지 가이 업거니와
내 몸에 쌓인 죄는 끝이 없거니와
쳔일(天日)이 재샹(在上)하니 님이 짐쟉 아니실가
태양이 위에 있으니 임이 짐작 안 하실까.
글란 더디고 셜운 뜯 닐오려니
그렇게 더디고 서러운 뜻 이르려니
백년(百年) 인생(人生)애 이 내 님 만나 보아
내 평생에 이 내 임 만나 봐서
셔해(誓海) 맹산(盟山)을 첫 말삼 미덧더니
바다와 산에 맹세하며 첫 말씀 믿었는데
그 더듸 므스 일로 이 근원 그쳐 두고
그 사이 무슨 일로 이 근원 제쳐 두고
옥 가튼 얼구를 외오 두고 그리는고
옥 같은 얼굴을 홀로 두고 그리워할까?
사랑이 슬믜던가 명박(命薄)한 타시런가
사랑이 싫던가 박명한 탓이던가.
니르면 모기 메고 생각거든 가슴 끔즉
말하자니 목이 메고 생각하니 가슴 끔찍
댱문(長門) 지쳑(咫尺)이 언마나 가렷관대
장문 가까이 얼마나 가렸기에
*장문: 버림받은 황후가 살았던 곳.
박행(薄行) 뉴랑(劉郞)은 꿈의도 아니 뵈며
경박하고 방탕한 사람은 꿈에도 안 보이며
소양(昭陽) 가관(歌管)은 예 듯던 소리로대
소양 노랫소리 옛날 듣던 소리인데
*소양: 장문
댱신(長身) 궁문(宮門)을 닷고 아니 연단 말가
장신 궁문을 닫고 아니 연다는 말인가.
*장신 궁문: 장문
풍상(風霜)이 섯거 티고 즁방(衆芳)이 떠러지니
풍상이 섞어 치고 많은 꽃이 떨어지니
*풍상: 화자가 감옥에 가는 상황 *중방: 감옥 가는 사람들
수총(數叢) 황국(黃菊)은 눌 위하야 퓌여시며
촘촘한 노란 국화는 누굴 위해 피었으며
*황국: 충신
건곤(乾坤)이 응폐(凝閉)하야 삭풍(朔風)이 되오 부니
세상이 얼어붙어 삭풍이 세게 부니
할늘 쬐다 한들 열흘 치위 어이 할고
해를 쬔다 한들 열흘 추위 어찌 할까.
은침(銀鍼)을 빼야 내야 오색(五色)실 뀌여 노코
은바늘을 빼 내어 오색실을 꿰어 놓고
님의 따딘 오슬 깁고져 하건마는
임의 헤진 옷을 깁고저 하지만
텬문(天門) 구듕(九重)에 갈길히 아득하니
천문 구중 궁궐에 갈 길이 아득하니
아녀(兒女) 심졍(深情)을 님이 언제 살피실고
아녀자의 심정을 임이 언제나 살피실까.
궁음(窮陰)도 거의로다 양복(陽復)이면 더디리
섣달 그믐도 가까우니 동짓달이면 늦으리
동지(冬至) 반(子半)이 거야(去夜)의 도라 오니
동지 자정(子正)이 지난 밤처럼 돌아오니
만호(萬戶) 쳔문(千門)이 차뎨(次第)로 연다 호대
집집마다 대문을 차례로 연다 해도
어약(魚鑰)을 굿게 잠가 동방(洞房)을 다다시니
자물쇠를 굳게 잠가 신방(新房)을 닫았으니
눈우희 서리는 언마나 노가시며
눈 위에 서리는 얼마나 녹았으며
뜰가의 매화(梅花)는 몃붕이 퓌연는고
뜰가의 매화는 몇 봉오리 피었는가.
간댱(肝腸)이 다 써거 넉시조차 그쳐시니
간장이 다 썩어 넋조차 끊어지니
쳔항(千行) 원루(寃淚)는 피 되야 소사나고
원통한 눈물마다 피눈물로 솟아나고
반벽(返璧) 쳥등(靑燈)은 비치조차 어두웨라
벽에 걸린 청등은 빛조차 어둡구나.
황금(黃金)이 만하면 매부(賣賦)나 하련마는
돈이나 많으면 내 사정을 대필하여 아뢰지만
백일(白日)이 무졍(無情)하니 복분(覆盆)에 비췰손가
밝은 태양이 무정하니 죄없는 나를 비춰줄까.
평생(平生) 젹흔(積釁)은 다 내의 타시로대
평생에 쌓인 죄는 다 내 탓이 되었네.
언어(言語) 공교(工巧) 업고 눈츼 몰라 단닌 일를
말하는 재주없고 눈치 없이 다닌 일을
플쳐 혀여 보고 다시곰 생각거든
곰곰이 헤아리고 또다시 생각하니
진재(眞宰)의 쳐분(處分)을 눌다려 무르려뇨
조물주가 내린 죄를 누구에게 묻겠는가.
사창(紗窓) 매월(梅月)에 셰 한숨 다시 딧코
사창 매월에 한숨만 다시 쉬고
은쟁(銀箏)을 나오혀 원곡(怨曲)을 슬피 타니
거문고를 꺼내어 원곡(怨曲)을 슬피 타니
쥬현(朱絃)이 그처뎌 자규(子規)의 넉시 되어
거문고도 그쳐서 자규(子規)의 넋이 되어
야야(夜夜) 니화(梨花)의 피눈물 우러내야
밤마다 배꽃에 피눈물 울어내어
오경(五更)에 잔월(殘月)을 섯거 님의 잠을 깨오리라
새벽에 지는 달빛 섞어 임의 잠을 깨우리라.
임에 대한 원망
핵심정리
▶갈래 : 유배가사, 충신연주가사
▶창작 배경: 광해군의 혼정으로 대비를 폐하고 영창대군을 죽이는 등 극도로 혼란한 때에 간신들에 대한 증오와 신하로서 임금에 대한 연모의 정을 노래
▶주제 : 임금에 대한 충정 / 정사(政事)의 어지러움을 한탄하고 임금을 그리워함
▶특징: 정치 현실을 한탄하고 연군지정을 노래
이해와 감상
자도사는 광해군의 혼정으로 대비를 폐하고 영창대군을 죽이는 등 극도로 혼란한 때에 간신들에 대한 증오와 신하로서 임금에 대한 연모의 정을 노래한 충신연주지사이다. 총90행 189이다.
이 작품은 임에게 버림받아 기다리는 여인의 애절한 심정을 천상에서 유배 내려온 선녀와 옥황상제의 관계에 비유하여 형상화하고 있다. 작가 조우인은 56세부터 5년간 함경도 경성판관을 지내고, 이후 61세(광해군 13년 1621)에 상경하여 제술관(製述官)으로 임명 받는다. 그러나 당시 인목대비가 유폐되어 있던 상황과 이를 통탄해 하며 선왕(先王)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시로 표출한 것이 문제가 되어 대북파의 모함을 받아 시화(詩禍)를 입게 된다. 이로 인해 조우인은 3년 동안 옥고를 치르게 되는데, 자도사은 이 시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작품의 서두는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임 향한 일편단심 하늘긔 타 나시니(임 향한 일편단심 하늘에서 타고나니) 삼생 결연(結緣)이오 지은 마음 안녀이다(삼생의 인연이요, 지은 마음 아닙니다.)” 라고 하여 작중 화자인 선녀와 옥황상제는 현실의 임금과 작가 자신으로 비유되며 임과의 자신의 사랑이 숙명적임을 작품 서두에 밝히고 있다. 임으로부터 버려진 여인이라는 상황 설정은 모함으로 인해 시화를 입어 옥살이를 한 작가 조우인의 처지와 일맥상통하며, 자신의 연군(戀君)과 충정(忠情)을 알아 주기를 기대하는 작가의 심정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내용의 전개가 조우인 자신의 삶과 연관되어 서술되고 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홍안(紅顔)을 밋쟈 하니 셩색(盛色)이 몃 더지며(젊은 외모 믿자 하니 미모가 얼마이며) 됴물 (造物)이 다싀하니 괼 줄 어이 긔필할고(조물주가 시기 많아 사랑받기 어찌 기대할까.) 쳐비(萋悲)랄 짜내야 패금(貝錦)을 맹그난듯(옥상 청승이 온삿 지어내니)” 등 작품 내용에서 선녀는 다른 선녀들의 시기와 질투로 지상으로 유배되는 처지에 놓이게 되는데 이는 조우인이 함경도 경성판관으로 유배나 다름없ㅇ는 부임을 하게 도니 경력과 맛물려 해석하 수 있따. 자도사의 마지막 부분은 임에 대한 변하지 않는 사랑을 나타내는 부분으로 옥중에 있으면서 임금에 대한 연정을 강하게 표출한 부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은(銀箏)을 나오혀 원곡(怨曲)을 슬피니(은거문고 꺼내두고 원곡을 슬피 타니) 쥬현(朱絃)이 그처뎌 규(子規)의 넉시 되어(줄이 끊어지며 접동새 넋이 되어) 야야(夜夜) 니화(梨花)의 피눈물 우러내야 (밤마다 배꽃에서 피눈물 울어내며) 오경(五更)에 잔월(殘月)을 섯거 님의 을 오리라(새벽녘 그믐달을 섞여 임의 잠을 깨우리라.)
자도(自悼)는 스스로를 애도한다는 뜻으로 작가는 자신의 처지가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변하지 않는 충정을 가사 작품에 담아 전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작품의 수법적인 면이나 내용적인 면에서 송강 정철의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의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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