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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의 한시 채호 해석 해설

by bloggermin2 2023. 5. 23.

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악장.언해.한시 중  정약용의 한시 채호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악장.언해.한시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현실고발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정약용의 한시 채호

정약용의 한시 채호

 

 

정약용의 한시 채호 해석 해설


정약용의 한시, 채호(采蒿)

다북쑥을 캐고 또 캐지만 / 釆蒿釆蒿 
다북쑥이 아니라 새발쑥이로세 / 匪蒿伊莪 
양떼처럼 떼를 지어 / 群行如羊 
저 산언덕을 오르네 / 遵彼山坡 
푸른 치마에 구부정한 자세 / 靑裙偊僂 
흐트러진 붉은 머리털 / 紅髮俄兮 
무엇에 쓰려고 쑥을 캘까 / 采蒿何爲 
눈물이 쏟아진다네 / 涕滂沱兮 
쌀독엔 쌀 한 톨 없고 / 甁無殘粟 
들에도 풀싹 하나 없는데 / 野無萌芽 
다북쑥만이 나서 / 唯蒿生之 
무더기를 이뤘기에 / 爲毬爲科 
말리고 또 말리고 / 乾之䕩之 
데치고 소금을 쳐 / 瀹之鹺之 
미음 쑤고 죽 쑤어 먹지 / 我饘我鬻 
다른 것 아니라네 / 庶无他兮 

다북쑥 캐고 또 캐지만 / 采蒿采蒿 
다북쑥이 아니라 제비쑥이라네 / 匪蒿伊菣 
명아주도 비름도 다 시들고 / 藜莧其萎 
자귀나물은 떡잎도 안 생겨 / 慈姑不孕 
풀도 나무도 다 타고 / 芻槱其焦 
샘물까지도 다 말라 / 水泉其盡 
논에도 전청이 없고 / 田無田靑 
바다에 조개 종류도 없다네 전청(田靑)은 논우렁임 / 海無蠯蜃 
높은분네들 살펴보지도 않고 / 君子不察 
기근이다 기근이다 말만 하면서 / 曰饑曰饉 
가을이면 다 죽을 판인데 / 秋之旣殞 
봄에 가야 기민 먹인다네 / 春將賑兮 
남편 유랑길 떠났거니 / 夫壻旣流 
나 죽으면 누가 묻을까 / 誰其殣兮 
오 하늘이여 / 嗚呼蒼天 
왜 그리도 봐주지 않으십니까 / 曷其不憖 

다북쑥을 캐고 또 캔다지만 / 采蒿采蒿 
캐다가는 들쑥도 캐고 / 或得其蕭 
혹은 쑥 비슷한 것도 캐고 / 或得其䕲 
제대로 다북쑥을 캐기도 한다네 / 或得其蒿 
푸른 쑥이랑 흰 쑥이랑 / 方潰由胡 
미나리 싹이랑 / 馬新之苗 
무엇을 가릴 것인가 / 曾是不擇 
다 캐도 모자란데 / 曾是不饒 
그것을 뽑고 뽑아 / 搴之捋之 
둥구미와 바구니에 담고 / 于筥于筲 
돌아와 죽을 쑤니 / 歸焉鬻之 
아귀다툼 벌어지고 / 爲餮爲饕 
형제간에 서로 채뜨리고 / 兄弟相攫 
온 집안이 떠들썩하게 / 滿室其囂 
서로 원망하고 욕하는 꼴들이 / 胥怨胥詈 
마치 올빼미들 모양이라네 / 如䲭如梟 
채호 3장 장 16구(釆蒿三章章十六句) 

*오매(烏昧) : 고사리의 이칭. 오매초(烏昧草). 송(宋)의 범중엄(范仲淹)이 강회(江淮) 지대를 안무시키고 돌아와서 가난한 백성들이 먹고 있는 오매초(烏昧草)를 올리면서, 그것을 육궁(六宮)의 척리(戚里)들에게 보임으로써 사치를 억제하도록 하라고 하였음. 《山堂肆考》 
*은대(銀臺)의 그림 : 은대는 신선이 사는 곳. 《후한서(後漢書)》장형전(張衡傳)에, “왕모(王母)를 은대에서 보았더니 옥지(玉芝)를 먹으며 굶주린 배를 채우네." 하였음. 

핵심정리
▶갈래 : 한시
▶성격 : 고발적, 비판적
▶주제 : 가난한 현실에 대한 고발

이해와 감상  
채호는 흉년을 걱정하여 쓴 시다. 가을이 되기도 전에 기근이 들어 들에 푸른 싹이라곤 없었으므로 아낙들이 쑥을 캐어다 죽을 쑤어 그것으로 끼니를 때웠다[釆蒿閔荒也 未秋而饑 野無靑草 婦人釆蒿爲鬻以當食焉] 기사년 내가 다산의 초당에 있을 때인데, 그 해에 크게 가물어 그 전해 겨울부터 이듬해 봄을 거쳐 입추(立秋)가 되도록까지 들에는 푸른 풀 한 포기 없이 그야말로 적지천리였었다. 6월 초가 되자 유랑민들이 길을 메우기 시작했는데 마음이 아프고 보기에 처참하여 살고 싶은 의욕이 없을 정도였다. 죄를 짓고 귀양살이 온 이몸으로서는 사람 축에 끼지도 못하기에 오매(烏昧)에 관하여 아뢸 길이 없고, 은대(銀臺)의 그림도 바칠 길이 없어 그때그때 본 것들을 시가(詩歌)로 엮어보았는데, 그것은 처량한 쓰르라미나 귀뚜라미가 풀밭에서 슬피 울 듯이 그들과 함께 울면서 올바른 이성과 감정으로 천지의 화기(和氣)를 잃지 않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오래 써 모은 것이 몇 편 되어 이름하여 전가기사(田家紀事)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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