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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선의 고전수필 서파삼우설 해석 해설

by bloggermin2 2023. 3. 17.

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수필.민속극 중  유방선의 고전수필 서파삼우설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수필.민속극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친구에 대한 기대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유방선의 고전수필 서파삼우설

유방선의 고전수필 서파삼우설

 

 

유방선의 고전수필, 서파삼우설

유방선의 고전수필, 서파삼우설(西坡三友說) 서파의 세 친구에 대한 설 <태재집>

서파삼우(西坡三友)는 나의 벗 이이립(李而立)이 스스로 지은 호이다. 이립은 남다른 호걸이다. 젊은 시절 육경(六經)에 통달하여 유학자로 명성을 날리고, 을유년 과거에 급제하여 대간(臺諫)을 역임하고 인사를 담당했다. 십 년 동안 벼슬하면서 공적과 명성이 현저했으니, 하늘이 낸 인재라 하겠다.
기해년 가을, 벼슬에서 물러나 남쪽으로 돌아와 영천(永川)의 서파리(西坡里)에 살면서 스스로 호를 서파삼우라 했다. 삼우(三友)는 양수(陽燧)*, 뿔잔, 쇠칼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벗과 떨어져 혼자 살게 된 뒤로 사람들은 나를 벗으로 삼으려 하지도 않고, 나 역시 굳이 사람들을 벗으로 삼으려 하지 않네. 지금은 이 세 가지를 벗으로 삼아서 양수로 불을 지피고 뿔잔에 술을 담으며 쇠칼로 회를 떠서 혼자 술을 따라 혼자 마시네. 취하고 배부르면 고기 잡고 벼농사 짓는 시골에 살면서 요순시절 같은 태평성대를 구가하고 있다네. 이것이 내가 벗으로 삼은 까닭이니, 자네는 이 뜻을 글로 지어 설명해 주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맹자가 말한 대로 벗이라는 것은 그 덕을 벗으로 삼는 것이다. 벗으로 삼을 만한 덕이 있다면 사람이든 물건이든 모두 벗으로 삼을 수 있다. 그래서 옛사람은 물건을 벗으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벗으로 삼을 만한 물건은 이것들뿐만이 아닌데, 굳이 이것들을 벗으로 삼은 이유가 어찌 정말로 배를 채우려는 생각 때문이겠는가. 아마 자네가 겸손하게 말한 것이리라.
내가 보기에 양수는 불을 얻는 도구이니, 일단 불을 얻어서 꺼뜨리지 않으면 그 빛이 두루 비추지 않는 곳이 없다. 일단 마음의 덕을 밝혀서 어두워지지 않게 하면 그 밝음이 극진할 것이다. 불을 켤 때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반드시 날로 새롭고 다시 새로워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어찌 화덕에 불을 피우는 정도에 그치겠는가.
술잔은 뿔로 만든 것이다. 가운데가 비어 있고 안쪽을 향하여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들어가는 것이 맑은 술이든 탁한 술이든 담을 수 있는 도량을 품고 있다. 그 그릇을 사용하는 사람이 그 덕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넓은 마음으로 선을 좋아할 것이다. 어찌 석 잔을 연거푸 마시고 인사불성이 될 걱정이 있겠는가.
칼로 말하자면 쇠로 만든 것이다. 그 분위기는 가을에 걸맞고 그 덕은 예리함에 있다. 그 예리함을 사람에게 사용하면 한나라 진평(陳平)이 고기를 잘 썰어서 백성에게 골고루 나누어 준 것처럼 몹시 공평할 것이요, 그 예리함을 정치에 사용하면 당나라 두여회(杜如晦)가 사건을 처리한 것처럼 판결을 정확히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칼을 쥐고 그 용도를 잘 살피면 여유 있게 칼질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찌 남들이 감히 나를 막을 수 있겠는가.
이렇게 본다면 안으로 자신을 수양하는 방법과 밖으로 백성을 다스리는 도리가 이 세 가지 물건에 갖추어져 있다. 공자가 말한 익우(益友)*와 맹자가 말한 상우(尙友)*는 이를 가리킨 말이 분명하다. 이러한 사람이 이러한 벗을 얻었으니, 벗을 고르는 방법을 안다고 하겠다. ㉡그가 벗에게 취한 장점이 어찌 사소한 것이라 하겠는가. 훗날 임금의 부름을 받아 대신의 자리에 오르면 관원들을 등용하고 내쫓아 온 세상을 아름답게 다스려서, 위로는 임금의 교화를 돕고 아래로는 역사에 이름을 남길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이 세 벗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아, 대장부가 이 세상에 태어나 때를 만나고 못 만나는 것은 하늘이 정한 운명이다. 비록 그렇긴 하지만 지금은 성스럽고 밝은 임금이 위에 계셔서 군자의 도가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으니, 어진 이들이 다 함께 나아가야 할 때다. 내 어찌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괄목상대(刮目相對)할 날을 기다리겠다.

*양수: 문질러 불을 내게 하는 물건.
*익우: 유익한 벗.
*상우: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찾은 벗.

줄거리
핵심정리
▶갈래 : 고전수필, 설
▶주제 : 세 가지 물건에 대한 의미 부여와 친구에 대한 기대
▶특징 :
성현의 고사를 이용하여 자신의 주장 근거로 활용함
진평과 두여희의 역사적 사례를 활용하여 주장을 펼침
설의적 표현으로 자신의 생각을 강조하고 예찬함
의인화된 소재 삼우와 벗을 연결하여 뜻을 펼치기를 소망함
비유법을 활용해 상대를 표현함
인물의 말을 인용하여 호를 지은 이유를 밝힘
성인의 견해를 옮겨 자신의 의견을 보충함
상황에 대한 운명론적 의식을 보이고 영탄적 어조로 고조된 감정을 표현함
역사적 사례를 제시하거나 성인의 말을 인용하여 주장의 근거로 삼고 있다.
가정의 방식으로 인물이 지닌 역량을 발휘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해와 감상
작가가 친구인 이이립의 호인 서파삼우가 지어진 이유와 서파삼우와 관련된 의미를 밝힌 고전 수필이다. 작가는 이이립이 인격을 부여하여 벗으로 삼은 양수, 뿔잔, 쇠칼의 세 가지 물건에서 바람직한 덕목을 이끌어 낸 후, 이러한 물건을 벗으로 삼은 이이립이 때를 만나 임금을 보좌하여 올바른 정치를 펼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이립이 벗으로 삼은 물건들의 속성으로부터 그의 역량을 파악하고, 훗날 이이립이 조정에 복귀해 공을 세우기를 바라는 마음을 참신한 발상을 통해 제시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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