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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백규의 연시조 농가구장 해석 해설

by bloggermin2 2023. 3. 18.

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시조.가사 중  위백규의 연시조 농가구장 [6]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조.가사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농부의 노동 휴식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위백규의 연시조 농가구장

위백규의 연시조 농가구장

 

 

위백규의 연시조 농가(農歌)<삼족당가첩(三足堂歌帖)>

<1장>
셔산에 도들 볏 셔고 굴움은 느제로 낸다.
비 뒷 무근 풀이 뉘 밧시 짓터든고.
두어라 차례 지운 닐이니 매난 대로 매오리라.

▲현대어역
서산에 아침 햇볕이 비치고 구름은 낮게 떠 있구나.
비가 온 뒤의 묵은 풀이 누구의 밭에 더 짙어졌는가?
아아! 차례가 정해진 일이니 묵은 풀을 매는 대로 매리라. 

<2장>
도롱이예 홈의 걸고 뿔 곱은 검은 쇼 몰고
고동풀 뜻 머기며 깃믈 갓 나려갈 제
어대셔 픔진 벗님 함&#45152; 가쟈 하난고.

▲현대어역
도롱이에 호미를 걸치고 뿔이 굽은 검은 소를 몰고
고동풀을 뜯어 먹게 하며 풀이 무성하게 난 시냇가로 내려갈 때
어디서 품을 진 벗님은 함께 가자 하는가? 

<3장>
둘러 내자 둘러 내쟈 긴 밭고랑 둘러 내쟈. 
바라기 역고를 골골마다 둘러 내쟈.
쉬 짓튼 긴 사래난 마조 잡아 둘려 내쟈.

▲현대어역
뽑아내자 뽑아내자 긴 밭고랑의 (잡초를) 뽑아내자
바라기 역고(잡초)를 골골마다 뽑아내자
쉽게 짙은 긴 사래는 마주 잡아 뽑아내자

<4장>
땀은 듣는 대로 듣고 볕은 쬘 대로 쬔다.
청풍(淸風)에 옷깃 열고 긴 파람 흘리 불 제
어디서 길 가는 손님네 아는 듯이 머무는고.

▲현대어역
땀은 떨어지는 대로 떨어지게 두고 햇볕이 따가워도 그대로 그을리며 일을 한다.
시원한 바람에 옷깃을 열고 (땀을 식히며) 긴 휘파람을 불(며 일하고 있을)때에,
어디서 길 가던 나그네가 (땀 흘려 농사짓는 이 마음을) 아는 듯이 쳐다보고 서 있는가.

<5장>
밥그릇에는 보리밥이오 사발의 공잎채라.
내 밥 많을셰요 네 반찬 적을세라.
먹은 뒤 한숨 잠을 자는 경이야 네오 내오 다를소냐.

▲현대어역
밥그릇에는 보리밥이고 사발에는 콩잎나물이라
내 밥 많을까 네 반찬이 적을까 두렵다
다 먹은 뒤에 한숨 잠을 자는 모습은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

<6장>
돌아가자 돌아가자 해 지거든 돌아가자
계변(溪邊)에 손발 씻고 호미 메고 돌아올 제
어디서 우배 초적이 함께 가자 재촉하는고.

▲현대어역
돌아가자 돌아가자 해 지거든 돌아가자.
시냇가에서 손발을 씻고 호미 메고 돌아올 때,
어디서 소를 타고 가면서 부는 피리 소리가 함께 가자고 재촉하는가.

<7장>
면홰난 세다래 네다래요 일읜벼난 피난 모가 곱난가
오뉴월이 언제가고 칠월이 반이로다.
아마도 하나님 너희 삼길 제 날 위하야 삼기샷다

▲현대어역
면화는 세 다래 네 다래로 듬뿍 피고 이른 벼는 피는 이삭이 곱더라.
오뉴월이 언제 갔는지 모르게 가고 벌써 칠월 중순이로다.
아마도 하느님이 너희(면화, 벼)를 만드실 때 바로 나를 위해 만드셨구나. 

<8장>
아해난 낫기질 가고 집사람은 저리 처친다.
새밥 닉을 때에 새 술을 걸릴셰라.
아마도 밥 들이고 잔 자불 때에 호흥(豪興)계워 하노라.

▲현대어역
아이는 낚시질 가고 집사람은 절이 채(겉절이 나물) 친다.
새 밥 익을 때에 새 술을 거르리라.
아마도 밥 들여오고 잔 잡을 때 호탕한 흥에 겨워 하노라. 

<9장>
취(醉)하난이 늘그니요 웃난이 아희로다.
흐튼 순배 흐린 술을 고개 숙여 권할 때예
뉘라셔 흙쟝고 긴노래로 차례춤을 미루는고.

▲현대어역
취하는 이 늙은이요, 웃는 사람은 아이로다.
어지럽게 술잔을 돌려 탁주를 고개 숙여 권할 때에
흐르는 장고, 긴 노래에 누가 자기 차례의 춤을 사양하여 미루는가

<주요구절>
* 땀은 듯는 대로 듯고 볏슨 쬘 대로 쬔다. → 땀이 떨어지는 대로 둔다는 표현은 농사일이 힘든 것임을 나타내는 동시에, 흐르는 땀에 신경 쓰지 않는,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나타내 준다. 마찬가지로 따가운 햇볕을 신경 쓰지 않고 일한다는 표현은 농부의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생활 태도를 나타내 준다.
* 사대부들의 태도에 대한 비판으로, "어디서 길 가는 소님네 아는 드시 머무는고." → 길을 지나가던 사람이 화자의 기분을 알기라도 하는 듯 잠시 서서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 땀 흘려 일하는 농부의 기분을 이해할 리 없는 양반이 마치 화자 자신의 기분을 알기라도 하는 듯이 바라보는 데 대한 은근한 빈정거림이 나타나 있다. 어디서 우배초적이 함께 가지 재촉하는고. 화자인 농부가 하루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딘가에서 소의 등에 올라타고 돌아가는 이의 풀피리 소리가 들린다는 이 구절은, 농부의 삶에 깃든 소박한 풍취를 나타내고 있다.
   
핵심정리
▶갈래 : 평시조, 연시조
▶연대 : 조선 후기
▶제재 : 농부의 삶
▶주제 : 농부의 고된 노동과 여유로운 휴식, 소박한 생활의 풍취
▶특징 
농가의 성격을 띠는 평시조
묘사적, 사실적인 표현 기교가 두드러짐. 
시간의 흐름에 따른 구성. 
여름부터 가을까지의 계절의 변화를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하루 농사일의 상황으로 병치시키고 있다.
농촌 생활의 하루 일과를 생생하게 표현함.
사투리의 사용과 aaba 형식의 부분적 사용

이해와 감상
농촌을 자연에 묻혀 풍류를 즐기는 공간으로 보거나 농민의 삶을 관념적으로 예찬한 사대부 계급의 일반적인 시조 작품들과 달리, 농촌을 농민들의 구체적인 삶의 현장으로 보고 농민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 낸 작품이다. 즉, 이 작품의 화자는 농민인데, 이런 설정은 사대부의 관점에서 농민을 대상으로 바라보고 쓴 다른 작품과 달리, 농민의 입장에서 글들의 삶을 그리려 한 작가의 의도를 반영한 것이다. 제 4장에는 따가운 햇볕 아래에서 땀 흘려 일하는 농민의 고된 노동과,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며 잠시 여유를 즐기는 휴식이 잘 표현되어 있다.
아울러 종장에서는, 농민의 삶과 유리(遊離)되어 있으면서도 마치 그들을 일해하는 듯 행동하는 사대부들의 태도에 대한 은근한 비판도 엿보인다. 제6장에는 하루의 고된 노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농민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시냇가에서 손발을 씻고 돌아가는 모습에서, 자연을 완상(玩賞)과 예찬의 대상으로만 바라봤던 사대부들의 강호가도(江湖歌道)와 다른 점을 느낄 수 있으며, 소 잔등을 타고 가는 사람의 풀피리 소리는 농민의 삶에 깃든 소박한 풍취를 느끼게 한다.

<추가>
<농가>는 전 9장으로 이루어진 연시조로서 전형적인 농촌 생활을 일과의 진행 시간 순서에 따라 노래한 작품으로, 현실 비판적이고 부패한 시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밝고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조출(朝出), 운초(耘草), 석귀(夕歸), 초추(初秋) 등 각 장의 내용을 포괄한 제목이 붙어 있으며, 제1수 조출에서 제6수 석귀까지는 여름 농번기의 하루 일과를 읊은 것이고, 이어지는 나머지 3수 초추, 상신(嘗신), 음사(飮社)는 곡식이 익어가는 초가을에서 추수가 끝난 후의 늦가을까지 절서감(節序感)을 읊고 있다.

<농가> 구장(九章)은 사강회(社講會) 문서첩(文書帖) 속에 들어 있다. 이것은 1767년부터 1778년 사이에 이뤄진 작은 문서들 22개의 집성인데 13번째 문서인 농규(農規) 다음에 실려 있으며, <농가> 구장은 농규를 보완하는 성격을 지닌 노래라 할 수 있다.

작가(존재 위백규)는 농촌에서 일생을 보내면서 농민과 같은 심정으로 농민의 생활을 우리말로 된 시조에 담았다. 이는 그가 추구한 실학적 학문에 대한 실천의 일부로 볼 수 있다. 농촌의 힘든 노동의 일상을 고되거나 괴로운 삶으로 보지 않고, 넘치는 활력과 생명력을 가진 건강한 삶으로 파악했다. 이는 선생의 인생관과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존재 선생은 한시가 아닌 시조로 민요시를 이룩하는 데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특히 지방 사투리를 그대로 살려냈다는 것이 이 글의 특징이다. <농가> 구장은 기존의 시조 제작 관습과 전통, 즉 표준어를 쓰는 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진 전통과 관습에서 벗어나 지방민의 정서에 맞는 문예 미학을 이뤄내고 있다. 존재의 문학은 시조와 가사와 한시에 두루 걸쳐 있으면서 특히 생활 현실의 인식을 가장 뚜렷하게 형상화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농가> 구장은 18세기 문학 조류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변모 중 하나인 민요의 변모에도 공헌한 바가 크다.

농업노동요는 민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모내기 노래, 즉 모 노래는 시조의 처음 두 줄과 같은 형식으로 한 편씩 완결되면서 일하는 동안 느끼는 심정을 대구나 문답을 이루게끔 다듬어 표출하는 밀도 높은 서정시다. 이런 모내기 노래는 시조나 가사에 수용되는 일이 많았는데 <농가> 구장이 그 대표적 위상을 지니고 있다. 이 글들은 민요의 실상과 변모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자료로서 의의를 지니고 있으며 연시조의 소멸 원인과 그 과정을 보여주는 국문학사에 있어 의의가 있다.

조선 시대 사대부들은 자연을 안빈낙도의 삶을 구현할 수 있는 이상적인 공간으로 그리고 있었다. 자연은 유유자적하는 곳이며, 음풍농월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자연 속에 묻혀 자연을 즐기며 살아가는 삶이 그들의 이상적인 삶이기도 했다. 하지만 조선 후기로 넘어오면서 자연을 대하는 태도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보다 현실적인 모습에 관심을 갖게 되며, 자연은 건강한 노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위백규의 <농가>도 마찬가지이다. 더욱이 <농가>에서의 화자는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를 바라보는 사대부라기보다는 실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래서 땀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햇볕이 내리쬐면 쬐는 대로 자신에게 주어진 농사일에 최선을 다하는 농부의 모습을 보다 생생하게 그릴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열심히 일하다가 시원한 바람을 맞이할 때의 그 즐거움을 아는 듯이 서 있는 사대부를 은근히 빈정대고 있는 4장의 내용은 같은 사대부임에도 불구하고 참된 노동의 가치를 보고만 있는 사대부들에 대한 비판의식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하루의 보람찬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려오는 피리 소리를 6장에서 언급하며 농부의 삶에 깃든 소박한 풍취를 나타내고 있다.

표현상 특징으로는 민요적 기법인 aaba 형식을 활용하여 리듬감을 형성하는 기법을 쓰기도 하고, 바라기나 역고 등의 전라도 지방의 사투리를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이것처럼 민요의 기법이나 사투리의 사용 등은 기존의 사대부 시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현상으로 농민들의 생생한 삶을 그려내고자 한 작가 위백규의 사회적 의식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심화 감상>
*땀은 듣는 대로 듣고 볕은 쬘 대로 쬔다.

땀이 떨어지는 대로 둔다는 표현은 농사일이 힘든 것임을 나타내는 동시에, 흐르는 땀에 신경 쓰지 않는, &#50680;미히 일하는 모습을 나타내 준다. 마찬가지로 따가운 햇볕을 신경 쓰지 않고 일한다는 표현은 농부의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생활 태도를 나타내 준다.

◆사대부들의 태도에 대한비판 *어디서 길 가는 손님네 아는 드시 머무는고.

길을 지나가던 사람이 화자의 기분을 알기라도 하는 듯 잠시 서서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 땀 흘려 일하는 농부의 기분을 이해할 리 없는 양반이 마치 화자 자신의 기분을 알기라도 하는 듯이 바라보는 데 대한 은근한 빈정거림이 나타나 있다. 어디서 牛背草笛(우배 초적)이 함께 가자 재촉하는고 화자인 농부가 하루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딘가에서 소의 등에 올라타고 돌아가는 이의 풀피리 소리가 들린다는 이 구절은, 농부의 삶에 깃든 소박한 풍취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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