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설화 설씨녀 설화 해석 해설 주제 특징 핵심 정리

by bloggermin2 2023. 3. 14.

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설화.가전.소설 중  작자 미상의 설화 설씨녀 설화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설화.가전.소설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사랑 인정 의리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설화 설씨녀 설화

설화 설씨녀 설화

 

작자 미상의 설화, 설씨녀(薛氏女) 설화 <삼국사기>

설씨녀는 율리(栗里)의 평민 여성이다. 비록 한미하고 고단한 집안이지만, 용모가 단정하고 마음과 행실이 의젓하였다. 보는 이들이 그 아름다움에 반하지 않는 이가 없었지만 감히 범접하지 못하였다. 진평왕때에 그 아버지의 나이가 많은데도 정곡(正谷)에서 수자리* 살 차례가 되었는데, 딸은 아버지가 노쇠하고 병들었으므로 차마 멀리 떠나보낼 수 없고, 또 여자의 몸이라 대신해 갈 수도 없어, 극심하게 번민하기만 하였다. 이때 사량부(沙梁部)의 젊은이 가실(嘉實)이 비록 가난하고 궁핍하나 마음가짐은 곧은 남자로서, 일찍부터 마음속으로 설씨녀의 아름다움을 좋아하면서도 감히 말하지 못하였다. 설씨녀가 아버지가 늙어 종군하게 된 일을 근심한다는 말을 듣고 가서 말하기를 “내가 한낱 용렬한 남자이지만 일찍부터 의지와 기개로써 자처하여 왔으니, 불초한 몸으로 아버님 일을 대신하기를 원한다.”라고 하였다. 설씨녀가 매우 기뻐하여 들어가 아버지에게 고하였다.
  아버지가 이끌어 말하기를 “그대가 이 노인을 대신하여 가려 한다 하니 기쁘고도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 수가 없다. 무엇으로 갚을까 생각하는데, 만일 그대가 나의 어린 딸을 어리석고 누추하다 하여 버리지 않는다면 아내로 삼아 그대를 받들게 하고 싶다.”라고 하니, 가실이 두 번 절하고 “감히 청할 수 없는 일이거늘, 진정으로 바라는 바입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가실이 물러 나와 혼인할 기약을 청하니 설씨녀가 말하기를 “혼인은 인간의 윤리라 창졸간에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내가 마음으로 허락한 이상 죽어도 변하지는 않겠으니, 그대가 수자리 살러 갔다가 교대하여 돌아온 후에, 날을 받아 성례하여도 늦지 않겠습니다.” 하고, 거울을 가져다 절반씩 나누어 각기 한 조각씩을 가지며 말하기를 “이것으로 신표를 삼는 것이니 후일에 합하여 봅시다.”라고 하였다. 가실은 말 한 필을 가지고 있었는데, 설씨녀에게 이르기를 “이것은 천하의 좋은 말이니, 후에 반드시 쓸 때가 있을 것이오. 지금 내가 간 뒤에 이 말을 기를 사람이 없으니 간직해 두었다가 소용이 되게 하시오.” 하고 작별하고 떠났다.
  그런데 마침 나라에는 사유가 있어 군사들을 교대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가실은 6년이 되도록 돌아오지 아니하였다. 아버지가 딸에게 이르기를 “처음에 3년으로 기약을 하였는데, 지금 기한이 넘었으니 다른 집으로 시집가야 하겠다.”라고 하였다. 설씨녀가 “예전에 아버지를 편안케 하기 위하여 가실과 굳게 약속하였고, 가실도 그 약속을 믿었기 때문에 종군하여 여러 해 동안 배고픔과 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하물며 국경에 바싹 가 있어 손에 병기를 놓지 않고, 범의 아가리에 가까이 있는 것처럼 언제나 물릴까 두려워하고 있는데, 신의를 저버리고 식언하는 것이 어찌 인정이겠습니까? 아버지의 명령은 감히 끝까지 따르지 못하겠사오니 다시 말씀하지 마십시오.”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 아버지는 자신이 늙고 딸이 장성했지만 배필이 없다고 하여, 억지로 시집을 보내려 하여 비밀히 마을 사람과 혼인을 약속하였다. 이미 날을 정하여 그 사람을 맞아들이니, 설씨녀는 굳게 거절하고 몰래 도망하려고 하였으나 이루지 못하였다. 마구간에 가서 가실이 두고 간 말을 보고 크게 한숨 쉬고 눈물을 흘렸다. 이때에 가실이 교대되어 왔는데 뼈만 남도록 마르고 옷이 남루하여 집안사람들도 모르고 다른 사람이라고 하였다. 가실이 바로 앞에다 쪼개진 거울을 던지니, 설씨녀가 받아 가지고 소리 내어 울었으며, 아버지와 집안사람들도 모두 기뻐하였다. 마침내 다른 날을 정하여 혼인하고 일생을 해로하였다.

*수자리: 국경을 지키는 일이나 그 일을 하는 병사를 이르던 말.

줄거리
신라 진평왕 때 율리에 설 씨라는 노인이 딸과 함께 살고 있었다. 설 씨는 늙은 나이임에도 수자리(국경을 지키는 일)를 떠나야 했고, 효성이 지극한 설씨녀는 그러한 아버지를 도울 수 없어 걱정이 컸다. 그러자 평소 설씨녀를 좋아했던 이웃 사람인 가실은 설 씨를 대신하여 변방으로 가겠다고 말하고, 이에 설 씨는 가실과 설씨녀의 장래를 약속하였다. 설씨녀는 거울을 반으로 쪼개 가실에게 건네주고, 가실은 말 한 필을 설씨녀에게 맡기고 수자리를 떠난다. 그러나 6년이 지나도 가실이 돌아오지 않자 설 씨는 다른 사람에게 설씨녀를 혼인시키려 하고, 설씨녀는 이러한 설 씨의 생각에 반대하여 도망하려 하지만 실패한 후 낙담한다. 마침내 6년 만에 가실이 돌아왔으나 몰골이 너무 초라하여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지만, 설씨녀는 가실이 건넨 거울을 자신의 거울과 맞추어 본 후, 그가 가실임을 알게 된다. 그 후 두 사람은 혼인하여 일생을 해로한다.

핵심정리
▶갈래 : 설화 민담, 신물 설화
▶성격: 사실적, 낭만적, 교훈적
▶주제 : 사랑이 지니는 인정과 의리
▶특징
서민의 이야기가 구전되어 오다가 삼국사기에 실린 것은 상대방을 위해 지신을 희생하는 가실과 신의를 지키는 설씨녀의 모습이 당시 가치관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행복 불행 행복의 극적인 서사 구조를 가짐
신물(信物) 거울이 행복한 결말을 이끌어냄

구성
발단  전개  위기  절정  대단원의 5단 구성

이해와 감상
이 설화는 신라 때부터 구전되다가 고려조에 와서 <삼국사기>에 채록된 설화이다. 이 설화에는 일반 백성의 삶이 고귀한 신분의 삶 못지않게 훌륭한 측면이 있다는 사실이 담겨 있을뿐더러 빈번한 전쟁 속에서 괴로움을 당하는 백성들의 고난도 담겨 있다.
아내를 맞기 위해 고난을 겪고 위기의 순간에 돌아와 거울을 신표로 하여 결혼하게 되는 반전으로 탄탄한 서사적 구조를 획득한 이 설화는 훗날 춘원 이광수에 의해 가실이라는 제목으로 소설화된다.

<추가>
아내를 맞기 위해 고난을 겪고 위기의 순간에 돌아와 거울을 신표로 하여 결혼하게 되는 반전이 있는 서사적 구조를 가진 이 설화는 춘원 이광수에 의해 가실이라는 제목으로 소설화 되었다.
신라 때부터 구전되다가 고려 초 삼국사기에 수록된 설화이다. 일반 백성의 훌륭한 삶과 함께 빈번한 전쟁으로 고통받는 백성들의 모습도 담겨 있다. 설씨녀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고난을 자청한 가실이 위기의 순간에 돌아와 거울을 신물(信物)로 제시하여 결혼에 성공하게 되는 탄탄한 서사 구조를 보이고 있다. 부친과의 갈등을 가실과의 신의를 내세워 극복하는 설씨녀의 모습에서 신분을 초월하여 신의를 지켜야 한다는 교훈을 전달하고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