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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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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어떤 아픔을 감수하고라도 조금 더 가까이 두고 싶은 인연이 있다. 가시에 두 눈이 찔려 장님이 되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싸늘함이 찾아와도 그 이름만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맥주 거품 같은 미소가 포르르 일어나는 나의 반쪽. 그를 만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던 해바라기 사랑은 이제 그만하고 싶다. 말하고 싶다.
비어 두어야 한다. 봐도 봐도 다함이 없고 주어도 주어도 아까움이 없고 받아도 받아도 넘침이 없는 그를 만나기 위해서는 정갈한 은잔 하나를 준비해야 한다. 그만이 채우고 그만이 마실 수 있는 내 영혼의 빈 잔. 그 안에 파란 미소를 풀어놓고는 그와 나의 사랑이 하나의 사랑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해야 한다.
반쪽이 아닌 온전한 나의 사랑. 그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내 안의 공허함을 받아들여야 한다. 나의 상처와 부족함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해줄 그를 기다려야 한다.
그가 올 때까지 나는 내 빈 잔을 소중히 간직하겠다. 파란 미소를 담아 그가 올 그날을 기다리겠다. 그와 나의 사랑이 하나의 사랑이 되는 그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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