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설화.가전.소설 중 미상의 한문소설 송반궁도우구복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설화.가전.소설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막동의 위기 대처 능력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미상의 한문소설 송반궁도우구복
미상의 한문소설, 송반궁도우구복
작자 미상의 한문소설, 송반궁도우구복
[앞부분 줄거리] 송씨 집안에서 도망친 하인 막동이는 최씨 집안의 양반 행세를 하며 돈을 모아 큰 부자가 된다. 고성의 인정 많은 부자 최승선으로 삼십 년간 지내던 막동이는 옛 주인의 아들 송생을 만난다. 막동이는 송생에게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고 사죄를 한 후 비밀을 지켜 줄 것을 부탁한다. 최승선은 송생을 조카라고 소개하며 후하게 대접하다가 서울로 돌아갈 때 큰돈을 주어 돕는다. 갑자기 부자가 된 송생에게 험피라는 별호를 가진 사촌 동생이 찾아와 부자가 된 연유를 묻는다.
험피 가로되, “진정을 털어놓지 아니하니 어찌 박대 아니랴. 재물 얻은 연유를 종시(終始) 바로 이야기하지 아니하느뇨.”
(송)생이 가로되, “네 나의 재물 얻은 것을 알지 못하여 원한이 되니 내 실로 고하리라.”
하고, 인하여 그 실상을 자세히 말한대, 험피 대로하여 가로되,
“형장이 수치를 무릅쓰고 도망한 종놈의 후한 뇌물을 받고 호형 호숙하여 그 강상(綱常)*을 어지럽히니 어찌 대단한 수욕이 아니리오. 내 마땅히 바로 고성으로 가 이 종의 패악한 죄상을 드러내어 하나는 형장의 수치를 씻고 하나는 풍속의 기강을 붙들리라.”
하고, 말을 마치며 신을 들메고 바로 동문 밖으로 나가거늘, 생이 대경하여 급히 걸음 잘 걷는 자를 삯 주어 최승선에게 이 사연을 편지하고 또 실언한 허물을 자세히 하다. // 송생과 최승선(막동이)의 일을 알게 된 험피가 최승선의 신분을 밝히려 하자, 송생이 이를 최승선에게 편지로 알림
궐자*가 배도(倍道)*하여 고성에 이른즉 승선이 바야흐로 친구로 더불어 바둑 두더니 편지를 드리매 펴 보고 소불동념(少不動念)*하고 대소하여 일어나 가로되, “문득 소년 시절에 재주 배운 것이 뉘웃도다.”
모든 사람이 그 말을 묻거늘 승선이 가로되, “향일에 재종질 왔을 제 내 우연 침약 공부를 하였다 자랑하였더니 재종질이 크게 기꺼 말하되, 제 동생 하나가 있는데 광질(狂疾)*이 있은즉 마땅히 완전히 맡아 치료하여 보내라. 하니 나는 희언으로 하였거늘 저는 곧이듣고 과연 보낸다 하니 금명간에 마땅히 이를지라. 제공은 각기 귀가하여 문을 닫고 광인으로 하여금 횡행케 말라.”
제인이 크게 두려워 다 집으로 돌아가 일동이 자취를 피하여 가로되, “승선 집에 광부가 온다.” 하더라. // 송생의 편지를 받은 최승선이 앞으로 오는 사람에게 광질이 있다고 사람들을 속임
얼마 안 되어 험피 분기충천하여 크게 부르며 어지러이 꾸짖어 가로되, [A] “아무도 우리 종이요, 아무도 우리 종의 자식이라.”
일동이 대소 왈, “진짜로 광부가 왔도다.”
승선이 편안히 앉아 부동하고 건장한 노비 수십 인으로 하여금 둘러싸고 결박하여 즉시 집 뒤 곳간 가운데 구류하고 침과 바소*로써 다스리더니, 이윽고 동리 사람이 또 모이거늘 승선이 눈썹을 찡긔어 가로되,
“이 조카*가 병이 이렇듯이 고질된 줄 뜻 아니하였도다.”
제인이 가로되, “아깝다. 소년이 이런 병이 있으랴. 우리 광인을 많이 보았으되 이렇게 심한 자는 없다.” 하더라. // 험피가 최승선의 신분을 밝히려 해도 아무도 그를 믿지 않음
밤이 깊으매 다 헤어지거늘 승선이 큰 침 하나를 가지고 홀로 험피 가둔 곳에 이르니 험피 입을 벌려 크게 욕하거늘, 승선이 듣고도 못 들은 체하고 침으로 어지러이 찌르니 피육이 다 터진지라. 험피 아픔을 견디지 못하여 살려 달라고 빌거늘, 승선이 계속해서 쑤시니 험피 여러 가지로 애걸하거늘, 승선이 이에 정색하고 책하여 가로되, “내 스스로 분의(分義)*를 지키어 먼저 내력을 털어놓았으니 진실로 마땅히 좋은 말로 상대할 것이어늘 이제 과거의 일을 끄집어내니 남을 망하게 한 후에 말려느냐. 내 적수공권으로 기가(起家)하였으니 어찌 지각이 없어 너 같은 용우배*에게 낭패를 보랴. 당초에 검객을 보내어 중로에서 너를 처치할 일이로되 특별히 선대의 은혜를 생각하여 아직 네 생명을 보전하노니 네 만일 허물을 고쳐 어진 마음을 먹은 즉 마땅히 부자의 집 사람이 되려니와 그렇지 아니한 즉 나는 불과 살인한 의원이 되리니 오직 네 스스로 혜량하여 정하라.”
험피 그 충후함에 감동하여 그 이해를 헤아리고 이에 가로되, “만일 내 그 행실을 고치지 아니한즉 개자식이 되리라.”
승선이 가로되, “지금부터 나를 숙부로 부르고 모든 사람이 만일 묻거든 여차여차 대답하라.”
험피 가로되, “오직 명대로 하리이다.” // 최성선의 위협에 혼이 나고, 그 충후함에 감동한 험피가 승선을 따르기로 다짐함
승선이 이에 자제를 불러내어 일러 가로되, “송질의 병 빌미가 다행히 고황에 들지 아니하였기로 침을 많이 주었으니 마땅히 신기한 효과가 있으리라. 모름지기 좋은 음식을 많이 장만하여 그 원기를 돕게 하라.”
승선이 자제와 비복을 거느리고 들어와 험피를 본대 험피 기꺼 절하여 가로되, “숙부가 병을 고치신 후로 신기 청명하고 병근이 쾌히 없으니 원컨대 고요한 집에 편히 누워 수일 조리하여지이다.”
승선이 울어 가로되, “하늘이 송씨 향화(香火)*를 끊치 아니하시랴는가. 내 어제 차마 못할 일을 하여 네 살에 어지럽게 침을 주니 가위 골육상잔이라.” 하고 인하여 새 옷을 입혀 데리고 외당에 나와 극진히 무휼하더라*.
얼마 안 되어 향리 다 모이거늘 승선이 험피로 하여금 면면이 절하여 뵈라 한대, 험피 공경하여 예를 하고 또 가로되, [B] “작일에 병이 대작하여 불성인사하니 모든 어른에게 능히 패만함*이 없더니이까.”
이로부터 험피 예절에 맞게 행동하며 공순하더라.
한가히 머문 지 오륙 삭 만에 삼천금으로 보내니 험피 종신토록 감은(感恩)하여 다시 이 일을 누설치 못하더라. // 최승선의 양반 행세에 동참한 험피가 최승선에게 후한 보상을 받고 감은함
*강상: 삼강과 오상을 아울러 이르는 말. 곧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를 이름.
*궐자(厥者): 그를 낮잡아 이르는 말.
*배도: 이틀이 걸려 갈 길을 하루에 걸음.
*소불동념: 조금도 마음을 움직이지 아니함.
*광질: 정신에 이상이 생겨 일어나는 증세. 광증.
*바소: 곪은 상처를 째는 데 쓰는 침.
*조카: 원문은 족하(足下)임.
*분의: 자기의 분수에 알맞은 정당한 도리.
*용우배(庸愚輩): 용우한 무리. 용우하다는 용렬하고 어리석다는 뜻.
*향화: 향을 태우는 불. 제사를 이르는 말.
*무휼(撫恤)하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불쌍히 여겨 위로하고 물질로 돕다.
*패만(悖慢)하다: 사람됨이 온화하지 못하고 거칠며 거만하다.
줄거리
사족인 송씨 가문이 몰락한 후 굶주림을 이기지 못한 막동은 종적을 감춘다. 송 씨의 어린 아들 송생이 빈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다니다 최승선이라는 인물을 알게 되는데, 최승선은 송생이 자신의 옛 주인의 아들임을 알아보고 자신을 드러낸 후, 비밀을 지킬 것을 부탁한다. 최승선은 자신의 신세를 지고 돌아가는 송생에게 큰돈을 선물한다. 송생의 사촌 동생(험피)은 이 사연을 듣고 최승선을 만나 반상의 기강을 바로잡겠다며 떠난다. 송생으로부터 기별을 받은 최승선은 험피에게 광증이 있다고 주위를 속인 후, 엄포를 놓으며 그를 꾸짖는다. 험피는 자신의 생각대로 상황을 끌고 갈 수 없음을 깨닫고 공손한 태도로 최승선을 대한다.
핵심정리
▶갈래 : 한문소설, 야담
▶성격 : 사실적, 비판적
▶배경 : 시간조선후기 공간고성
▶주제 : 재산을 모아 양반 행세를 하던 막동의 위기 대처 능력
▶특징 :
당대 사회상의 변화가 사실적으로 드러남(신분제의 동요, 화폐 경제의 발달 등)
청구야담(한문집)에 수록되어 한자어가 빈번이 사용됨
구체적 지명과 이름을 사용하여 사실성을 높임
등장인물
▶막동(최승선) : 송씨 집안의 종 출신이나 도망 후 재산을 모아 양반이 됨, 험피가 출신을 밝히려 하지만 계책으로 위기를 모면함
▶송생 : 몰락한 가난한 양반, 최승선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게 되고 사촌 동생인 험피의 계획을 최승선에게 미리 알려 도움을 줌
▶험피 : 송생의 사촌 동생으로 도망 노비 출신인 최승선의 이야기를 듣고 기강을 바로 잡으려 하지만 광인으로 몰리게 된 후 태도를 바꿔 최승선을 인정하게 됨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청구야담』이라는 야담집에 실린 작품으로, 비슷한 이야기가 구비 설화로도 전승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시 널리 퍼져 있던 이야기로 추정된다. 주인공 막동은 송씨 집안의 하인이었지만, 가난을 이기지 못하고 몰래 도망쳐 재산을 모은다. 이후 양반 최승선이라는 사람의 행세를 하면서 주변의 인심을 얻어 덕망을 인정받는다. 조선 후기 양반 계층으로의 신분 상승을 꿈꾸던 서민들의 바람과 조선 후기의 신분 질서의 급격한 변동 양상을 잘 드러낸 이야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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