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수필.민속극 중 미상의 야담 상녀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수필.민속극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재혼금지, 억압적 분위기 고발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미상의 야담 상녀
미상의 야담, 상녀
작자 미상의 야담(野談), 상녀(孀女)재상의 딸이 청상과부 되다.
어떤 재상의 딸이 출가했다가 한 해도 안 되어 남편이 죽고 친정에 와서 홀로 지내고 있었다.
하루는 재상이 안으로 들어오다가, 아랫방에서 딸이 곱게 몸단장을 하고 자신을 거울에 물끄러미 비춰 보다가는 거울을 내던지고서 얼굴을 가리고 흐느끼는 것을 보았다. 재상은 그 꼴을 보고 어찌나 측은한 마음이 들던지 도로 사랑으로 나와서 한동안 말이 없었다.
때마침 문하에 출입하던 잘 아는 무관이 들어와 문안을 드리었다. 그는 집도 없고 아내도 없는데, 나이 젊고 건장한 사람이었다.
재상은 사람을 물리치고 조용히 말을 꺼냈다.
“자네 신세가 곤궁한데, 내 사위가 안 돼 줄라나?”
그는 황송하여,
“그 어인 분부이시온지? 소인이 무슨 뜻이온지 모르옵고, 감히 명령을 받을 수 없겠사옵니다.”
“내 농담이 아니다.”
하고 궤 속에서 한 봉의 은덩이를 꺼내 주면서 하는 말이,
“이걸 가지고 가서 튼튼한 말과 교자를 세내어 오늘 밤 통행금지 이후 우리 집 뒷문 밖에서 기다려라. 시간을 어겨선 안 된다.“
그는 반신반의하여 그것을 받아 가지고 가서, 그 말대로 교자와 말을 준비하여 뒷문에서 대령하고 있었다.
이윽고 캄캄한데 재상이 한 여자를 데리고 나와 가마 속에 들게 한 뒤에 무관에게 경계하기를,
“곧장 함경도 땅으로 가서 살아라.”
그는 영문도 모른 채 하직하고 교자를 뒤따라 성 밖으로 나갔다.
재상은 돌아와 아랫방으로 들어가 통곡을 하며 딸이 자결했다고 하니, 집안사람들이 모두 경황없이 애통하는 것이었다. 재상이 이내 하는 말이,
“이 애가 평소 누구에게도 자신을 보이려 하지 않았더니라. 내가 직접 염습하겠으니 남매간이라도 아예 들여다보지 말아라.”
하고 자기 혼자 이불을 싸서 묶어 가지고 시체 모양을 꾸며서 홑이불로 덮어 둔 다음 비로소 사돈집에 통부하고 입관하여 그 시가의 선산에 장사 지냈다.
줄거리
어떤 재상의 딸이 출가한지 돌도 안되어 남편을 잃고 친정에 돌아와 홀로 지냈다. 젊은 나이에 홀로 된 딸을 안타까워한 재상은 문하에 출입하던 한 빈궁한 무변을 사위로 삼아 은자를 내어 주고, 야심한 밤을 이용하여 두 사람을 북관(北關) 땅으로 가서 살게 한다. 이후 집안 사람들에게는 딸이 자결을 했다고 하고는 이불을 싸서 묶어 시체 모양을 꾸며서 입관(入棺)하여 장사를 지낸다. 수년 뒤, 재상의 아들이 수의 어사로 함경도 지방을 다니다가 어느 고을의 한 집에 유숙하게 되는데, 거기서 죽은 줄로 알았던 자기의 누이와 그 가족을 만나게 된다. 집에 돌아와 밤에 조용한 틈을 보아 소리를 낮춰 재상에게 그 이야기를 하려 하나, 감히 발설하지 못하고 만다
핵심정리
▶갈래 : 야담(野談)
▶주제 : 양반가의 재혼 금지와 인간 정욕에 대한 억압적 분위기 고발
▶특징
특정 상황을 제시하여 인간의 욕구를 다루고 있다.
조선 후기에 한문으로 기록된 비교적 짤막한 길이의 잡다한 이야기임.
청상과부가 된 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인간 본능의 욕구를 드러냄.
일찍 남편을 잃은 여성의 안타까운 상황을 통해 남녀 정욕의 문제를 다룸.
양반 가문의 재혼의 어려움과 당시 인간의 본능을 억압한 사회적 분위기를 보여줌.
양반가의 규범을 표면적으로 지키면서도 현실적인 방법으로 딸의 처지를 해결함.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한 재상을 통해 부성애와 근대적 가치관을 드러냄.
구성
재상의 딸이 일찍 남편을 잃음.
재상이 딸의 외로움을 발견함.
재상이 무관에게 사위 되기를 제안함.
사람들의 눈을 피해 딸과 무관을 멀리 보냄.
다른 사람들이 이 일을 알지 못하도록 조치함.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조선 후기 야담집에 실린 이야기이다. 한 재상이 홀로 된 딸을 곤궁한 무관에게 재혼시켰다는 이야기를 통해 양반 가문의 재혼의 어려움과 당시 인간의 본능을 억압한 사회적 분위기를 보여 주고 있다.
더 알아보기
有一宰相之女 出嫁未朞而喪未 孀居宅父母之側矣
어떤 한 재상의 딸이 출가했다가 돌도 안되어 남편을 잃고 과부로 부모 곁에서 살았다.
一日 宰相自外而入來 見其女在於下房而凝粧盛飾
하루는 재상이 몸소 외체에서 안채로 들어오다가 그 딸이 아랫방에 있어 곱게 단장하여 꾸미고는
對鏡自照己而 擲鏡而掩面大哭
거울을 마주보고 스스로 자신을 비추고는 거울을 던지고 얼굴을 가리며 크게 웃는 것을 보았다.
宰相見其狀 心甚側然 出外而坐 數食頃無語
재상은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심히 측은하여 외채로 나와 앉아서 한동안 말이 없었다.
適有親知武弁之出入門下者 無家無妻之人
마침 친하게 아는 무변이 있어, 출입하던 문하생인데 집도 없고 아내도 없는 사람으로
而年少壯建者也 來拜問侯 宰相屛人言之曰
젊고 건강한 사람이었다. 와서 절하고 문안을 드렸다. 재상이 사람을 물리치고 말하기를
子之身世 如是其窮因 君爲吾之女壻否 其人惶 曰
"자네 신세가 곤궁한데 자네가 내 딸을 위해 사위가 돼 주지 않겠나?" 그는 황송하여 말하 기를
是何敎也 小人不知敎意之如何 而不敢奉命矣
"이 어인 분부인지, 소인은 명령의 뜻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여 감히 명을 받들지 못하겠습 니다."
宰相曰 吾非戱言耳 仍自櫃中 出一封銀子給之曰
재상이 말하기를 "내 희롱하는 말이 아니다." 몸소 궤 안에서 한 봉의 은자를 내주며 말하 기를
持此而往 貰健馬及轎子
"이것을 가지고 가서 건강한 말과 가마를 빌리고
待今夜罷漏後 來待于吾後門 切不可失期
오늘 밤 파루 후를 기다려 내 집 뒷문에서 와 기다려라. 확실히 시기를 어겨서는 안된다."
其人半信半疑 第受之而依其言 備轎馬 待之于後門矣
그는 반신반의했으나 그것을 받아서 그 말대로 가마와 말을 준비하여 뒷문에서 그를 기다 렸다.
自暗中 宰相携一女子 使入轎中
자연히 어두워진 가운데 재상이 한 여자를 이끌어 가마 안에 들게 하고서
而誡之曰 直往北關 而居生也
그에게 경계하여 말하기를 "곧장 북관으로 가서 살아라."
其人不知如何委折 而第隨轎 出城而去
그는 어떠한 곡절도 알지 못한 채 다만 가마를 따라 성을 나가 떠났다.
▲출전
「청구야담(靑邱野談)」 권6(成大本)에서 뽑았는데, 「계서야담(溪西野談)」과 「청야담수淸野談藪)」 권5에도 수록되어 있다. 제목이 「청구야담」에는 憐孀女 宰相囑窮弁(과부가 된 딸을 불쌍히 여겨 재상이 가난한 무변에게 (딸을) 부탁하다), 「청야담수」에는 擲鏡大哭 更逢良人(거울을 던지고서 크게 울어 다시 양인을 만나다)이라 되어 있다. 여기서는 상녀(孀女) 2자가 이야기의 초점이 되고 있는 점을 들어 「상녀(孀女)」라고 제목을 붙였다.
출제목록
2020년 ebs수능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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