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시조.가사 중 미상의 사설시조 산은 적적 월황혼에~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조.가사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임에 대한 원망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미상의 사설시조 산은 적적 월황혼에~
미상의 사설시조, 산은 적적 월황혼에
작자 미상의 사설시조, 산은 적적 월황혼에∼
산은 적적 월황혼(月黃昏)에 두견 울어도 임 생각이요 밤은 침침 야삼경(夜三更)에 접동이 울어도 임 생각이라
상편시춘몽중*하여 베개 위에 빌은 잠은 계명축시(鷄鳴丑時)*에 놀라 깨니 임의 흔적은 간곳없고 다만 등불만이로다. 그러매로 식불감미(食不甘味)*하여 밥 못 먹고 침불안석(寢不安席)*하여 잠 못 자며 장장지야(長長之夜)를 허송하게 보내며 독대(獨對) 등촉(燈燭)으로 벗을 삼으니 뉘 탓을 삼으랴. 설분(雪憤)을 하잔 말가
주야장천(晝夜長天)에 믿을 곳 없어서 못 살겄구나
*침상편시춘몽중(枕上片時春夢中): 침상에서 잠시 봄꿈을 꾸는 중.
*계명축시: 닭 울음소리가 들리는 새벽 시간.
*식불감미: 근심과 걱정으로 음식을 먹어도 맛이 없음.
<현대어 풀이>
산은 쓸쓸한 달 뜬 초저녁에 두견새 울어도 임 생각이요 밤은 깊어 한밤중에 접동새 울어도 임 생각이다.
침대에서 잠시 임 꿈 꾸다 베개 위에 빌은 잠은 새벽 닭울음 소리에 놀라 깨니 임의 흔적은 간 곳 없고 다만 등불만 있구나.
그러므로 밥 맛이 없어 밥 못 먹고 누워도 잠자리가 불안하여 잠 못 자며 길고 긴 밤을 헛되이 보내며 홀로 마주 보며 등불과 벗을 삼으니 누구 탓을 할가, 분한 마음을 풀자는 말인가.
밤낮 긴 시간에 믿을 곳이 없어서 못 살겠구나.
<작품 풀이>
산은 적적 월황혼(月黃昏)에 두견 울어도 임 생각이요 밤은 침침 야삼경(夜三更)에 접동이 울어도 임 생각이라
산은 쓸쓸한데 달 뜨는 황혼에 두견새가 울어도 임 생각이요, 밤은 어두컴컴한데 한밤중에 접동새가 울어도 임 생각이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상을 전개함: 월황혼(저녁)→야삼경(밤)→계명축시(새벽)
*청각적 이미지의 사용: 두견 울어도, 접동이 울어도→화자의 외로운 처지 부각함
*적적: 외롭고 쓸쓸함. 고요하고 조용함.
*월황혼: 달 뜨는 저녁.
*침침: 빛이 약해 어두컴컴함.
*야삼경: 삼경 무렵의 한밤중(오후 11시오전 1시).
▶초장: 밤에 느끼는 임에 대한 그리움
침상편시춘몽중하여 베개 위에 빌은 잠은 계명축시(鷄鳴丑時)에 놀라 깨니 임의 흔적은 간곳없고 다만 등불만이로다.
침상에서 잠시 꾼 봄꿈에 베개 위 바라던 잠은 새벽녘 닭 울음 소리에 놀라 깨니 임의 흔적은 간 곳 없고 다만 등불만 켜져 있었구나.
*춘몽(꿈),빌은 잠잠시나마 화자가 임을 만나게 해 주는 장치→임과의 재회가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허망하여 화자의 고독감과 상실감을 오히려 증폭함
*다만 등불만으로다밤에 잠을 깼는데 등불이 켜져 있었다는 것은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었음을 알려 줌
*침상편시춘몽중(枕上片時春夢中): 침상에서 잠시 봄꿈을 꾸는 중.
*계명축시: 닭 울음소리가 들리는 새벽 시간(오전 1시3시).
그러매로 식불감미(食不甘味)하여 밥 못 먹고 침불안석(寢不安席)*하여 잠 못 자며
그래서 근심 걱정으로 입맛이 없어 밤 못 먹고 걱정이 많아서 잠을 편히 못 자며
*식불감미: 근심과 걱정으로 음식을 먹어도 맛이 없음.
*침불안석: 걱정이 많아서 잠을 편히 자지 못함.
장장지야(長長之夜)를 허송하게 보내며 독대(獨對) 등촉(燈燭)으로 벗을 삼으니
뉘 탓을 삼으랴. 설분(雪憤)을 하잔 말가
길고 긴 밤을 허송하게 보내며 등불과 촛불로 벗을 삼으니 뉘 탓을 하겠느냐. 분풀이를 하잔 말인가.
*허송하게: 하는 일 없이 시간을 헛되이
*설분: 분한 마음을 풂. [유의어] 분풀이, 한풀이, 화풀이
▶중장: 꿈에 잠깐 만난 임으로 인한 고통
주야장천(晝夜長天)에 믿을 곳 없어서 못 살겄구나
아득히 멀고도 넓은 하늘에 믿을 곳 없어서 못 살겠구나.
*현재의 화자가 지닌 정서가 임에 대한 신뢰의 동요와 연관됨←믿을 곳이 없다는 탄식은 임이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음을 말해 줌
*주야장천(晝夜長天): 끝없이 잇닿아 멀고도 넓은 하늘. [유의어] 구건, 구만리장공, 구만리장천
▶종장: 돌아오지 않는 임에 대한 원망
핵심정리
▶갈래 : 사설시조
▶주제 : 임의 부재로 인한 고통과 임에 대한 원망(怨望)
▶특징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시상 전개
청각적 이미지의 사용
시상 전개: 시간의 (황혼삼경새벽)
상징: 닭울음소리(장애물)
감정이입: 두견,접동,등불,등촉
한자어의 잉여적(의미상 필요 없는 중복 표현) 표현: 식불감미 밥 못 먹고, 침불안석 잠 못 자며
한문투의 표현: 침상편시춘몽중(枕上片時春夢中),계명축시(鷄鳴丑時)
시간을 표시하는 시어들을 바탕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월황혼, 야삼경, 계명축시)
자연물의 감각적 심상을 제시하여 화자의 외로운 처지를 부각하고 있다.(두견과 접동의 울음을 통해 청각적 심상)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헤어져 있는 임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는 화자의 한탄을 읊은 사설시조이다. 잠을 깨어 보니 등불만 있다는 표현에서 어쩌다가 잠깐 잠이 들었다가 꿈을 꾼 것으로 추측된다. 중장의 마지막 구절과 종장에는 임에 대한 원망의 정서가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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