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민요.무가.판소리 중 미상의 민요 초부가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민요.무가.판소리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나무꾼의 삶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미상의 민요 초부가
작자 미상의 민요, 초부가(樵夫歌)
나무하러 가자
이후후후 에헤 [후렴구]
넘 날 적에 나도 나고 나 날 적에 남도 나고
세상 인간 같지 않아 (세상에 태어나 보았더니 신분에 귀천이 있더라) 이놈 팔자 무슨 일로
지게 목발 못 면하고(화자의 신분은 나무꾼) 어떤 사람 팔자 좋아
고대 광실 높은 집에 사모에 병반 달고
만석록을 누리건만 이런 팔자 어이 하리
항상 지게는 못 면하고 남의 집도 못 면하고
죽자 하니 청춘이요 사자 하니 고생이라
세상사 사라진들 치마 짧은 계집 있나
다박머리 자식 있나 광 넓은 논이 있나
사래 긴 밭이 있나 보선짝도 짝이 있고
토시짝도 짝이 있고 털먹신도 짝이 있는데
쳉이 같은 내 팔자야 자탄한들 무어하나
한탄한들 무어하나 청천에 저 기럭아(감정이입)
너도 또한 임을 잃고 임 찾아서 가는 길가
더런 놈의 팔자로다 이놈의 팔자를
언제나 면할고 오날도 이 짐을 안 지고 가면
어떤 놈이 밥 한 술 줄 놈이 있나
자 가자 이히후후 [후렴구]
*이히후후: 나무를 할 때 내뱉는 한숨 소리.
*사모: 관복을 입을 때 쓰는 모자.
*만석록: 만 석의 녹봉.
*쳉이: 곡식을 까불러 쭉정이 등을 골라내는 키의 방언.
핵심정리
▶갈래 : 민요
▶주제 : 아무리 일해도 나아지지 않는 나무꾼의 삶
▶특징
1인칭 화자가 스스로 신세를 한탄하는 형식이 반복됨.
고달프게 살아가는 나무꾼의 삶이 실감나게 묘사됨.
대조를 통해 자신의 비참한 처지에 대한 자조적 태도를 드러냄.
열거와 대구를 통해 내용을 확장함으로써 표현 효과를 높임.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영남, 강원 등의 산간에서 나무꾼들이 나무를 할 때 불렀던 민요이다. 이 노래에는 가난하고 고달프게 남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면서 살아가는 화자의 고통스러운 삶과 외로움, 신세 한탄 등이 대조적 상황 제시와 4음보의 율격으로 잘 드러나 있다. 시적 화자와 대조를 이루는 상황 제시, 감정이 이입되거나 시적 정서와 분위기를 환기하는 소재의 사용, 열거와 대구에 의한 내용의 확장 등을 통해서 힘들게 살아가는 화자의 기구한 신세를 한탄하고 있다.
<추가>
「초부가」는 나무꾼들이 나무를 하러 갈 때 부르거나 나무를 하는 과정에서 부르는 노동요를 총칭하는 말이다. 이 작품에서 화자는 남들과 달리 머슴으로 태어나 남의집살이를 면할 길 없는 자신의 신세에 대한 넋두리를 하고 있다. 또한 재산도 없고 짝도 없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면서도 이 모든 것을 운명의 탓으로 돌리며 체념하고 있다. 이 노래는 의성어로 시작해서 의성어로 끝나는데, 이는 일종의 조흥구이면서 한편으로는 고된 노동으로 인한 숨소리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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