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시조.가사 중 미상의 가사 황계사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조.가사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임에 대한 그리움 기다림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미상의 가사 황계사
미상의 가사, 황계사
일조(一朝) 낭군(郎君) 이별 후에 소식조차 돈절(頓絶)하다*
어허야아자 좋을씨고
어찌어찌 못 오던고 일정 자네가 아니 오던가
어허야아자 좋을씨고
춘수만사택(春水滿四澤)하니 물이 깊어 못 오던가
하운(夏雲)이 다기봉(多奇峰)하니 산이 높아 못 오던가
어디를 가고 나를 아니 와 보는고
어허야아자 좋을씨고
병풍에 그린 황계(黃鷄) 두 날개를 둥둥 치며
사경일점(四更一點)에 날 새라고 꼬끼오 울거든 오려는가
어허야아자 좋을씨고
저 달아 보느냐 임 계신 데 명기(明氣)를 비치렴 나도 보게
너는 죽어 황하수 되고 나는 죽어 큰 배가 되어
밤이나 낮이나 낮이나 밤이나 어화 둥실 떠서 노세
어허야아자 좋을씨고
한 곳을 들어가니 육관 대사 제자 성진이는 팔선녀를 희롱한다
어허야아자 좋을씨고
죽관사립(竹冠簑笠) 젖혀 쓰고 십리사장(十里沙場) 내려가니
어허야아자 좋을씨고
옥용(玉容)*이 적막루난간(寂寞淚欄干) 하니
이화일지춘대우(梨花一枝春帶雨)라
어허야아자 좋을씨고
좋을 좋을 좋은 경(景)을 얼싸 좋다 경(景)이로다
*돈절하다: 편지나 소식 따위가 딱 끊어지다.
*옥용: 옥같이 고운 용모라는 뜻으로, 미인의 얼굴.
현대어역
하루 아침에 낭군과 이별한 후에 소식조차 끊어졌구나
자네 꼭 못 오던가 무슨 일로 아니 오던가
봄에 물은 못마다 가득차 넘치니 물이 깊어 못 오던가
여름 구름이 수많은 기이한 봉우리와 같으니 산이 높아 못 오던가
어디를 가고 나를 아니 와 보는고
병풍에 그린 누런 수탉이 두 날개 둥덩치고
새벽녘에 날 새라고 꼬끼오 울거든 오려는가
저 달아 보느냐 임 계신 데 밝은 기운을 빌리거든 나도 보자
너는 죽어서 황하수 되고 나는 죽어서 나룻배 되어
밤이나 낮이나 낮이나 밤이나 어화둥실 떠서 노세
한 곳을 들어가니 육관대사의 제자 성진이는 팔선녀를 데리고 희롱하고 있구나
삿갓과 도롱이를 제껴쓰고 십리사정 내려가니
예쁜얼굴 쓸쓸히 난간에 눈물어리니
배꽃 한 송이 봄비를 머금은듯
좋을 좋을 좋은 경을 얼싸 좋다 경이로다
핵심정리
▶갈래 : 가사, 잡가
▶성격 : 서정적, 애상적, 낭만적, 풍류적, 연정적
▶운율 : 대체로 4음보 대구 반복, 후렴구를 통한 운율 형성
▶제재 : 임과의 이별
▶주제 : 임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조선 시대에 불린 십이 가사(十二歌詞) 중 하나로 황계 타령이라고도 한다. 갑작스럽게 이별한 임과 소식조차 끊긴 상황에서 임에 대한 자신의 그리움을 병풍에 그려진 황계에 투영하여 표현한 점이 눈길을 끈다. 특정한 어구의 반복, 일정한 문장 구조를 통한 대구, 과장과 해학 등 다양한 표현 방법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가창을 고려한 반복과 병렬 그리고 후렴구 등은 이 노래가 가진 구비적 성격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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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계의 역할
화자는 오지 않는 임에게 병풍에 그려 놓은 닭이 실제로 살아서 새벽에 날 새라고 울면 오겠느냐고 말한다. 즉 불가능한 상황이 일어나면 임이 오려느냐고 말하며 임에 대한 원망과 간절한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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