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도 하얗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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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도 하얗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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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도 하얗게

내 마음도 하얗게 의 내용입니다. 

 

눈 오는 밤의 고요한 아름다움

하얀 눈이 내려 밤을 지워가고 있습니다. 길 위에도, 나무 위에도, 내 마음에도 눈이 내립니다. 눈은 모든 경계선을 지워 길을 만들어 줍니다. 멀리 보이는 산에도 목화 이불처럼 솜털 같은 눈이 덮여 하얀 밤이 되어 버렸습니다.

눈에 젖은 나무는 고요히 서 있고, 그 뿌리의 심장에 귀 기울이면 눈이 떨어지는 소리가 꿈길을 가는 것처럼 들립니다. 비어 있는 나뭇가지마다 눈꽃이 환하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모두가 잠들어 고요한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지나는 바람의 발자국, 희미한 가로등 불빛, 보슬보슬 내리는 눈발만이 시간이 새벽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지나온 삶의 시간 속에 얼룩진 가슴 모서리에도 하얀 눈이 쌓여들고 있습니다. 눈처럼 맑아지고 싶습니다. 하얀 눈이 내리는 이 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