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시조.가사 중 남석하의 가사 초당춘수곡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조.가사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봄날의 흥취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남석하의 가사 초당춘수곡
남석하의 가사, 초당춘수곡(草堂春睡曲)
초당 늦은 날에 깊이 든 잠 겨우 깨어
죽창을 바삐열고 작은 뜰에 방황하니
시내 위의버들잎은 봄바람을 먼저 얻어
위성땅 아침 비에 원객의 근심이라
수풀 아래 뻐꾹새는 계절을 먼저 알아
강구연월 들에서는 농부를 재촉한다
아아 내일이야 잠을 깨어 생각하니
세상의 모든 일이 모두 다 허랑하다
공명이 때가 늦어 백발은 귀밑이요
산업에 꾀가 없어 초가집 몇 칸이라
백화주 두세 잔에 산수의 정이 들어
홍도벽도 난발한데 청려완보 들어가니
산은 첩첩 기이하고 물은 맑고 깨끗하다
안개 걷혀 구름되니 초산진산 백운이요
구름 걷혀 안개되니 계산파무 묘차아라
앉아 보고 서서 보니 별천지가 여기로다
때 없는 두 귀 밑을 돌시내에 다시 씻고
탁영대에 잠깐 쉬고 세심대로 올라가니
풍대의 맑은 바람 심신이 소쇄하고
월사의 밝은 달은 맑은 의미 일반이라
석경을 빨리 달려 수층화계 올라가니
절로 핀 꽃 해당화며 심어 핀 꽃 척촉장미
이화도화 행화 피고 취죽창송 섞였는데
해바라기 촉규화며 모란호 영산홍과
난초혜초 우금작약 오색 국화 봉선화며
다 핀 나무 덜 핀 나무 집을 둘러 피었는데
호중두견 우는 소리 곳곳마다 봄이 왔다
탐향접무 묘한 거동 가볍게 날아들고
천류앵가 맑은 소리 때때로 흘러온다
좋을시고 좋을시고 경치도 좋을시고
가슴 속이 쇄락하여 사방을 바라보니
악양루의 좋은 경치 동정호가 제격이요
황강루의 좋은 경치 월파루가 제격이요
고소대의 좋은 경치 한산사가 제격이요
봉황대의 좋은경치 반락삼산 제격이요
유미당의 좋은경치 서호수가 제격이요
그도 그러 하거니와 내 집 치레 보자면은
초가 한 칸 얽어 내여 만리풍광 맞아 드니
고루걸각 좋다한들 작은 집과 바꿀소냐
안자의 어짐으로 누황에서 살았을 때
일단사의 일표음을 그도 평생 못 이루네
봄바람에 좌료하여 안빈을 즐기시고
석승의 부우함으로 금곡에 집을 지어
산호구슬 백석으로 청루미색 다 사들여
일시호강 자락한들 죽은 후에 쓸데없다
상산에 숨은 사호 바둑판이 명절이요
동강에서 낚던 자룡 낚싯대가 청렴 징표
나도 역시 그 아니랴 인생팔세 입학하여
사서삼경 배워 내어 과문육체 알아내어
청운의 낙수교를 이십 전에 올라가서
홍진의 봉성달을 삼십 전에 보렸더니
괴화나무 늦어서 백면서생 못 면하니
사십의 이운노를 지난날에 들었더니
오십의 지천명을 오늘날에 당했구나
초당에 반환하여 봄날에 기대앉아
구중궁궐 바라보고 풍운일회 꿈꾸더니
남양처사 내 못되니 삼고초려 누가할까
황홀한 장자원 동풍호접 뿐이로다
청풍명월 좋은 경치 돈 없이도 살 수 있다
부귀 주인 누구인가 계곡과 산은 내 차지라
만학천봉 깊은 곳에 온갖 생각 다 잊으니
신선이 신선인가 내가 정말 신선이라
도화유수 흘러간들 고깃배 어찌 찾아오며
구름 깊어 모르거든송하문동 어이 알까
벽위에 걸린 퉁소 왕자가 불고 갔나
새 줄 끼운 거문고는 유수곡 옛 음률로
종기 없이 혼자 타니 산수만이 아양이라
연하의 깊이 든 병 독락으로 다 늙는다
다리 위에 저는 나귀 맹호연이 살아온가
꽃 밖의 작은 수리 소강절을 다시 본 듯
달 아래서 술 마시니 주중적선 내 아닌가
시내 위에 꽃 씻으니 시중성인 주구인가
오동의 밝은 달을 봉황과 희롱하고
가을 강의 맑은 홍울 백구와 화답하니
명사십리 홍료주에 어부 피리 더욱 좋다
그 모르는 속세 사람 일시변화 원치마라
도도한 환해풍파 성은이 깊었으되
한 몸이 표박하면 이 아니 분주할까
영욕의 몸이 늙어 해로가 한 곡조로
단정을 앞세우고 북망으로 돌아갈 때
공명부귀 부운이요 종정옥백 티끌이라
천지무궁 이 강산은 늙을 때가 없었거든
상전벽해 변한 후인들 다할 때가 있을 쏘냐
이내 산천 좋은 경치 임의로 주장하여
추월춘풍 벗을 삼아 백년종로 하리로다
아이야 꽃 산노아라 취해 놀까 하노라
핵심정리
▶갈래 : 양반가사, 은일가사
▶성격 : 애상적, 풍류적, 자연친화적, 탈속적
▶주제 : 봄날의 자연에서 느끼는 흥취
▶특징
대구법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의 지명과 인명을 활용하여 풍류를 즐기는 화자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냄
이해와 감상
4음보의 가사로서 총 172구의 중편 가사이다. 가사의 제목을 보면, 초가집에서 봄날 낮잠을 자다가 일어나 봄을 만끽한 사연과 그에 따른 회포를 해박한 지식을 곁들여 그려낸 것을 알 수 있다. 악양류, 황강루 등 중국의 정자와 그와 관련된 승경 놀이를 끌어 들여 봄날 자신의 고향에서 맛보는 봄날의 멋을 한껏 부풀려 놓은 점이 눈에 띈다. 부귀는 세속 선비의 일시적인 영화이지만, 자연은 영구적인 친구라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자연과는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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