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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만의 고전수필 용암정기 해석 해설

by bloggermin2 2023. 3. 14.

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수필.민속극 중  남구만의 고전수필 용암정기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수필.민속극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서생 숙에 대한 칭찬 조언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남구만의 고전수필 용암정기

남구만의 고전수필 용암정기

 

남구만의 한문수필, 용암정기(龍巖亭記)

서생 숙이라는 자가 서울의 번화하고 부유한 곳에서 생장하였으나 정신이 한가롭고 마음이(출생지를 소개함 성품을 드러냄.)
고요하여 물건을 사고팔아 이익을 남기는 것과 가산의 유무(有無)가 무슨 일인지 묻지 않으며, (사리사욕을 챙기지 않음.) , 장기와 바둑, 오만함과 방탕함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하고(잡기를 싫어함., 오직 문을 닫고 책만 읽을 뿐 항상 행동을 조심하며 독서를 좋아함) 이었다.
젊은 시절에 일찍이 나에게 글을 배웠는데(글쓴이인 나와 사제 관계였음.) 중간에 병으로 공부를 중지하였고, 또 황제와 기백의 의술을 익혀서 다소 그 의취를 알았는데, 알고 지내던 유력자에게 만류당하여(의학에 관심이 있었으나 당시 분위기에 따라 의사가 되지는 못함.) 고습과 도검*의 사이에 종사한 지가(문인이 아닌 무인으로 벼슬을 함.) 10여 년이 되어 절충장군의 품계를 얻었으나 장차 노쇠한 나이에 접어들게 되었다. ( 나이가 들어 청치에서 물러남.)
 그는 개연히 한탄하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저는 글을 배웠으나 이루지 못했고, 의술을 배웠으나 통달하지 못했고, 군문에서 일하였으나 또한 공을 세우고 업적을 세우지 못하였습니다. 지금에 이르러 이가 빠지고 머리가 세었으며 지기(志氣)가 저하되어 당세에 써먹을 수가 없으니, 차라리 넓고 조용하고 적막한 물가에 스스로 물러나서 한가롭고 편안하게 소요하면서 제 몸을 마쳐야 할 것입니다. 가평의 조종현 비렴산 아래에 살 곳을 정하니,(서생 숙이 정치에서 물러나 지내기로 한 공간) 이곳에는 큰 냇가에 큰 바위가 솟아 있는데, 두 뿔이 우뚝 솟아 꿈틀꿈틀하여 마치 물을 마시는 용 모양과 같으므로 용암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저는 그 위에 한 칸의 정자를 짓고 마음대로 구경하며 회포를 부치는 장소로 삼았습니다.(용암정을 신축함.)
저는 이미 문장을 잘하지도 못하고 무예를 잘하지도 못하여 한 사람의 곤궁한 늙은이일 뿐(자신의 삶에 대해 낮추어 보는 모습을 보임.) 이니 이곳이 훌륭한 인물을 만나 명승지로 일컬어지게 할 수가 없으며, 이곳 또한 궁벽한 산
중의 황폐한 곳일 뿐 깨끗하고 수려하며 빼어난 구경거리가 없어서 시인과 일사(逸士)들이 놀고 감상할 장소가 될 수 없으니, (자신의 거처를 자랑하지 않음.) 진실로 시부(詩賦)에 읊조리고 문장에 나타내어 후세에 전할 만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지위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자기 뜻을 굽히지 않는자를 군자라 하고,(군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냄.) 땅은 좋고 나쁨에 관계없이 남이 빼앗으려고 다투지 않는 곳을 고요하고 한가롭다고 합니다.(갈등 없이 살기 바라는 마음을 드러냄.)
 그렇다면 저는 진실로 이 땅을 얻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이 땅도 저를
만난 것을 꼭 불행으로 여기지는 않을 것이니,(자신의 처지나 상황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냄. ) ㉠공은 저를 위하여 용암정 기문을 지어 주시겠습니까?”(글쓴이에게 용암정의 기문을 써 줄것을 요청함.) // 처음: 서울에서 생장하고 글쓴이에게서 글을 배운 서생 숙이 가평 조종현에 용암정이라는 정자를 지은 후 글쓴이에게 기문을 지어 달라고 요청함.

이에 나는(글쓴이)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그러고말고. 내 그대의 말을 듣고 가슴이 뭉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옛날 내가 병조 판서를 맡았을 때에 그대도 편비(대장을 보좌하여 부대를 지휘하던 장수)가 되었는데, 그때 그대와 같이 있던 무리들 중에는 재주 있고 민첩하여 일을 맡길 만하다고 이름나 그대보다 우위에 있는 자들이 많았다.(서생 숙의 재주를 다른 이들과 비교함) 그러나 수십 년 동안 그 사람들의 소행을 평소 살펴보면 혹은 파리 머리만 한 작은 이익을 사모하여 죽을 곳으로 달려가 형벌을 받고 질곡에 빠진 자가 있으며, 혹은 분수에 맞지 않는 복을 바라고 무망한 사람*을 본받아서 끝내 몸을 죽이고야 마는 형벌을 당한 자도 있다. (재주가 뛰어나다고 해서 그 끝이 항상 행복한 것은 아님을 밝힘. 그런데 오직 그대만은 홀로 물욕 밖에 초연하여, 살아가는 일을 한 바위 위에 맡겨서 비록 오랫동안 곤궁하고 굶주

려도 마음에 달게 여기고 후회함이 없으니, (서생 숙의 성품을 장점으로 인식함.) ㉡지난날 재주 있고 민첩하여 일을 맡길 만하다고 이름났던 자들에게 비한다면 그 득실이 어떠한가?
내 들으니 용(서생 숙을 용에 빗대어 그 삶의 가치를 드러내려 함)이라는 물건은 본래 숨고 감추는 것을 덕으로 여겨서 혹은 깊은 못 속에 칩거하고 혹은 더러운 진흙 속에 서려 있으며, 또 혹은 변하여 북이 되고 사람의 손톱 속으로 들어

오기도 하는 바*, 용이 자신의 모습을 감추어 변하거나 숨어 지내는 성품이 있음을 밝힘.이는 모두 자취를 감추어 그 몸을 온전히 하기 위해서라숨고 감춤으로써 자신의 몸을 온전히 할 수 있음. 한다. ㉢지금 그대가 이 정자에 처하기를 깊은 못에 처하고 진흙 속에 처하듯 하고 북 같고 손톱같이 한다면 좋지 않겠는가. (용처럼 숨고 감추며 자신을 온전히 하며 지내는 것이 좋은 일임을 밝힘.)이 정자에 올라 바라볼 때에 산천이 두 손을 마주 모아 읍하는 듯한 형세와 마주치게 되며 아지랑이와 구름이 변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용암정의 경치에 대해서 세간에 알려진 바)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아직 보지 못하였으니 말할 만한 것이 없고, ㉣비록 말한다 하더라도 또 어찌 그대에게 보탬이 되겠는가.”용암정을 아직 가보지 못하였음. 용암정의 경치를 말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 아님을 밝힘. // 중간: 물욕 밖에 초연하여 비록 오랫동안 곤궁하고 굶주려도 마음에 달게 여기고 후회함이 없었던 서생 숙의 삶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용암정에 처하기를 깊은 못에 처하는 용처럼 할 것을 권하는 글을 지어 줌.

서생이 “삼가 가르침을 받들겠습니다.” 하므로 마침내 이것을 써서 용암정 기문으로 삼는 바이다. // 끝: 서생 숙이 이 글을 받아 용암정 기문으로 삼음.

핵심정리
▶갈래 : 한문수필, 기(記)
▶주제 : 용암정을 지은 서생 숙에 대한 칭찬과 조언
▶특징 :
건물의 신축을 계기로 주인 서생 숙의 인물됨을 평가함. 
설의적인 표현을 활용해 서생 숙의 삶을 긍정하고 글쓴이의 의도를 강조함. 
작은 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물욕 밖에 초연하게 살아온 인물의 삶을 긍정적으로 평가함. 
특정한 건축물이나 그와 관련된 기록을 통해 글쓴이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기(記)에 해당함. 

구성
▶처음 : 서울에서 생장하고 글쓴이에게서 글을 배운 서생 숙이 가평 조종현에 용암정이라는 정자를 지은 후 글쓴이에게 기문을 지어 달라고 요청함. 
▶중간 : 물욕 밖에 초연하여 비록 오랫동안 곤궁하고 굶주려도 마음에 달게 여기고 후회함이 없었던 서생 숙의 삶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용암정에 처하기를 깊은 못에 처하는 용처럼 할 것을 권하는 글을 지어 줌. 
▶끝 : 서생 숙이 이 글을 받아 용암정 기문으로 삼음.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조선 후기의 문인 남구만이 지은 한문 수필로, 기(記)에 해당한다. 누각이나 정자를 신축 또는 개축하거나 명승고적을 관람할 때를 기념하여 쓴 대각명승기의 일종이지만, 서생 숙이 지은 정자, 용암정의 신축과 관련된 내용을 주로 다루기보다는 서생 숙의 인물됨을 드러내며 그에 대한 글쓴이의 긍정적 판단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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