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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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노래

낙엽의 노래

 

 

낙엽의 노래

낙엽의 노래 의 내용입니다. 

 

낙엽의 노래

길을 떠도는 방랑자가 된 나, 노래를 부르는 것도 잊었구나. 떨어져 내리는 동무들을 바라보니 나의 절명도 멀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생의 절규가 나를 옭아매고 있다. 어떻게 할까, 어떻게 살아야 하나?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서서 나는 매일을 곡예사의 외줄타기 심정으로 보낸다. 어쩔 줄을 몰라 목놓아 울어보기도 한다.

혹시 절벽에서 떨어져본 적이 있는가? 내일 죽음을 앞에 두고 잠을 청해본 적이 있는가? 오늘 내일 죽음을 앞둔 내 생이 안타깝다. 오늘 나는 통곡의 벽을 붙잡고 눈물의 강을 흘려본다.

나를 잊지 말아달라. 눈물로 간청한다. 나 하나의 낙엽이 되어 땅에 떨어져 순교하였음을 잊지 말아달라.

당신의 깊어질 날들을 위해, 봄을 위해 나를 기꺼이 거름으로 순교의 땅에 묻어달라. 봄이 오거든 다정하게 환하게 피어 있으라고 알려주길 바란다.

그대의 청초한 날들을 위해, 거기 그렇게 녹색의 정원을 만들어 꽃들을 수북이 피우라고 말해달라. 나의 사랑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

강영미